급기야 미국 언론은 현 영부인 멜라니아와 전 영부인 미셸 오바마의 '패션'을 비교하고 나섰다. 비교의 초점은 '가격'이었다. 외국 정상을 만날 때, 백악관에서 생활할 때, 봉사활동을 다닐 때 등 비슷한 상황에서 두 영부인이 어떤 브랜드의 얼마짜리 옷을 입었는지 사진과 함께 분석했다.
경제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1일(현지시간) 네 가지 상황에서 멜라니아와 미셸이 선택한 의상과 가격을 소개했다.
① 봉사활동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영부인이 활동하는 각 상황의 대표적 사진을 추려낸 뒤 두 사람이 입고 있는 옷의 브랜드와 가격을 조사했다. 두 사람이 기부와 봉사 카테고리에서 언론에 많이 노출된 사진이 각각 위와 같았다.
미셸은 2009년 푸드뱅크 행사에 참석했을 때 중저가 브랜드 제이크루의 188달러(약 21만원)짜리 스웨터를 입었다. 제이크루는 미셸이 즐겨 입은 브랜드 중 하나였다. 당시 미셸의 패션을 놓고 비판적 목소리가 나왔는데, 이는 그가 신었던 540달러(약 60만원)짜리 랑방 스니커즈 때문이었다. 푸드뱅크 행사에 신고 가기엔 고가품이란 지적이 있었다.
멜라니아는 가정폭력 예방단체 행사에 1150달러(약 128만원)짜리 르네 카오빌라 샌들을 신고 갔다. 맞춰 입은 바지는 225달러(약 25만원) 라장스 제품이었다.
② 정상회담
패션은 곧 메시지여서 외국 정상을 만날 때는 의상에 특히 신경을 쓰게 된다. 멜라이나가 올해 G7 정상회담 때 무려 5만3130달러(약 5953만원)짜리 돌체 앤 가바나 재킷을 입고 갔다. 핸드백도 같은 브랜드였다. 가격은 1630달러(약 182만원).
미셸이 2009년 G20 정상회담 때 영국 총리를 만나는 자리에서 입은 옷은 제이크루였다. 가디건 298달러(약 33만원), 탱크톱 18달러(약 2만원), 치마 158달러(약 17만원).
③ 의회 연설
남편이 의회에 가서 연설할 때 영부인도 동행한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2015년 상하원 합동 국정연설에 미셸은 1595달러(약 175만원)짜리 마이클 코어스 재킷을 입었다.
올해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때 멜라니아도 마이클 코어스 재킷을 입었는데, 가격 3배 이상 비싼 5000달러(약 560만원)짜리였다. 함께 입은 스커트 역시 마이클 코어스 제품이고, 4600달러(약 515만원)이었다.
④ 전당대회
대통령 후보를 지명하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미셸은 TV 프로그램 '프로젝트 런웨이' 출신의 디자이너 시리아노의 푸른 색 드레스를 입었다. 가격은 995달러(약 111만원). 당시 신었던 구두는 지미 추 브랜드의 675달러(약 75만원)짜리였다.
멜라니아는 남편이 대통령 후보로 지명된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록산다의 2190달러(약 245만원)짜리 드레스를 입고, 크리스찬 루부탱의 675달러(약 75만원) 구두를 신었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