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콜 벤츠 소유자로 웹툰 작가 윤서인 인터뷰 한 MBC 김세의 기자

입력 2017-09-02 07:59
사진=방송화면 캡처

극우 성향의 웹툰 작가 윤서인씨를 ‘벤츠 차량 소유자’로 인터뷰한 MBC 뉴스 김세의 기자가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네티즌들은 “일베 기자가 일베 만화가를 인터뷰해 공영방송을 통해 내보냈다”며 조롱과 비난을 이어갔다.

MBC 뉴스데스는 지난 31일 수입차의 제작결함 리콜 소식을 담은 ‘자동차 리콜 사상 최대, 하자 많은 이유는?’ 이라는 제목의 리포트를 방송했다. 이 과정에서 극우 성향의 웹툰 작가 윤서인씨를 ‘벤츠 차량 소유자’로 인터뷰 했다.

윤 작가는 방송에서 “벤츠라고 해서 큰 돈 주고 산 건데, 또 리콜 기사 나오고 공장 또 오가라고 해서 불안한 마음이 자꾸 든다. 이래서 (벤츠를) 타겠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 리포트는 MBC의 김세의 기자가 취재해 제작한 것이다. 김 기자는 그동안 파업에 반대한다는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려왔다. 지난 2월 서울 상암동 ‘문화방송’ 사옥 앞에서 열린 ‘태극기 집회’에 참석해 지지 발언을 했다. 당시 ‘빨갱이는 죽여도 돼’라고 쓴 팻말을 들고 기념사진을 찍어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지난 7월에는 윤 작가와 함께 직은 사진을 올리며 친분을 과시했다. 두 사람은 지난해 고 백남기씨 유족에 의해 명예훼손 혐의로 피소되기도 했다. 2012년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파업 이듬해인 2013년 새로 꾸려진 ‘MBC노동조합’(제3노조) 공동위원장을 맡았었다.


김 기자의 이 같은 리포트가 방송된 이후 송일준 MBC PD협회장은 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세의는 이른바 MBC의 일베 기자다. 윤서인은 일베 만화가로 알려져 있다. 둘은 태극기 집회에서도 같이 사진을 찍는 사이고, 페북도 공유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하고 많은 벤츠 소유자 중 윤선인을 인터뷰이로 선정했다”며 “이는 아는 사람 띄워주기, 전파의 사적 농단이라고 비난 받아도 할 말이 없는 짓거리”라고 비난했다.

김 기자도 자신의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서인이 피해자로서 인터뷰한 게 사적 농단이라고?”라며 “대규모 리콜대상에 포함된 차량의 소유주로 윤서인을 인터뷰해 경제적 이익을 받는 부분이 있는가?”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김 기자는 “모 유명피디는 자신의 예능프로그램에 자신의 아내가 운영하는 영업장을 등장시켰다. 심지어 그 영업장의 근무자는 그 사실을 인터넷에서 자랑하는 사진까지 올리며 홍보했다. 이런 게 바로 전파의 사적 농단 아닐까”라고 반문했다.

송 PD와 김 기자의 공강이 이어지자 인터넷 포털사이트엔 ‘김세의’가 실시간 검색어로 급등했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방송이 친분 과시하는 곳이냐” “MBC가 비난 받는 이유다”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라는 꼴” 등의 비난이 이어졌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