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햄버거를 먹은 아이들과 교사가 집단 장염에 걸려 치료를 받았다는 보도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문제의 제품이 지난 7월 햄버거병 사건으로 사회적 파장을 일으킨 ‘불고기버거’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네티즌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TV조선과 연합뉴스 등은 지난달 25일 전주의 한 맥도날드 매장에서 초등학생 7명과 교사 1명 등 총 8명이 햄버거를 사 먹고 장염에 걸렸다고 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8명 중 한 명을 제외하고 모두 불고기버거를 먹었다. 치킨버거나 치즈버거 등 다른 메뉴를 먹은 사람은 이상이 없었다. 이후 복통과 설사, 고열 등 장염 증세를 보였고 이 중 한 명은 1일 현재까지도 입원 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맥도널드 관계자는 “정확한 원인 파악을 위해 전주 매장에 품질 관리 담당자를 보내는 등 자체 조사를 벌이고 있다”며 “조사가 진행 중이긴 하지만 사실관계를 떠나 고객들이 필요한 진료와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보상조치를 진행 중”이라고 연합뉴스에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소비자가 지난달 28일 민원을 제기했지만 보건당국에 즉각 알리지 않은 것에 대해 “병원 진단 과정에서 병원균 등이 발견되는 경우 매장이 아닌 해당 병원에서 당국에 알리도록 규정돼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앞서 지난 7월엔 4살짜리 여자 아이가 고기 패티가 덜 익은 맥도날드 ‘불고기버거’를 먹고 ‘용혈성요독증후군’에 걸려 파문이 일었다. 당시 햄버거병이라고 불리며 공포심이 확산됐고, 불매운동까지 이어졌다.
이번에도 또 같은 제품 때문에 집단 식중독에 걸렸다는 점에서 온라인에서 비난이 쇄도했다.
“햄버거병 이후 개선됐어야 하는 것 아니냐” “이정도면 맥도날드 퇴출시켜야 한다” “품질 관리가 엉망이다” “한국 소비자를 얼마나 만만하게 봤으면 또 같은 사건이 발생하냐” 등의 반응이 줄을 이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