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김장겸 체포영장에 “방송파괴…정기국회 보이콧 검토”

입력 2017-09-01 23:45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열린 'MBC 김장겸 사장 체포영장 관련 긴급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장겸 MBC 사장에 대한 체포영장이 발부된 데 대해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이 강력 반발하며 정부와 여당을 상대로 한 투쟁을 예고했다. 정기국회 첫날부터 ‘정기국회 일정 보이콧’ 검토까지 나왔다.

한국당은 1일 서울 서부지법이 김장겸 MBC 사장을 체포할 수 있는 영장을 발부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즉시 당내 방송장악저지투쟁위원회 전체회의와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소집했다. 이날 긴급 최고위 회의에서 홍준표 대표는 “비상계엄하 군사정부에서도 있을 수 없는 언론파괴공작”이라며 “특별사법경찰관이 체포영장을 청구하고 법원이 영장을 발부한 것은 사법사상 없을 것”이라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MBC 사장이 수십억 횡령한 사건인 줄 알았다”며 “그런데 부당노동행위 정도의 이유로 체포영장을 청구한다는 것 자체가 검찰권 남용”이라고 말했다. 이어 “방송장악도 아니고 방송을 파괴하려는 공작”이라며 “한국당은 앞으로 전면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최고위 회의에서는 2일 오후 3시 홍 대표가 주재하는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대정권 투쟁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강효상 한국당 대변인은 최고위 회의를 마친 뒤 브리핑에서 “비록 2일이 토요일이지만, 사태의 심각성과 긴급성을 감안해 오후 3시 의원총회를 열어 구체적으로 대정권 투쟁을 어떻게 할 지 논의하기로 했다”며 “정기국회 일정 보이콧을 포함해 우리 당 의원들이 대검과 고용노동부, 방송통신위원회 등 관계 기관과 부처를 항의 방문하는 방안 등이 의총에서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기국회를 맞아 계획했던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홍 대표의 만찬 일정도 취소했다. 강 대변인은 “홍준표 대표가 오는 6일 추미애 민주당 대표와 만찬회동을 하기로 예정됐던 일정과, 같은 날 총리 주재 청문회 위원들의 만찬 등도 모두 취소하기로 했다”며 “기타 청와대나 정부와의 야당 간 협의기구, 협의회의에도 일체 불참한다”고 말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