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관절염 손상된 부분만 인공관절수술, 심리/경제적 부담 낮춘다

입력 2017-09-01 17:15

무릎관절은 통장에 돈처럼 쓰면 쓸 수록 닳기 때문에 50대 이상 중/장년층에 퇴행성 질환으로 발병한다. 연세건우병원 무릎관절팀 연구에 따르면, 국내 무릎관절염 환자는 지난 5년간 100만명 이상으로 지속적으로 높은 증가를 보여 무릎관절염 치료의 중요성이 100세 시대 삶의 질 결정에 중요한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무릎관절염 치료는 최근 초기와 중기는 다행히 인공관절수술 없이 관절염 억제가 가능하다. 문제는 전체 관절염 환자 25%에 이르는 말기관절염 환자의 치료기피 현상의 해결이 시급하다.

우리가 인공관절수술로 알고 있는 것은 모든 무릎관절을 인공관절로 대체하는 ‘전치환술(TKR)이다. 도입 후 많은 무릎관절염 환자의 치료가 가능해졌지만, 그 이면엔 심리/경제적 부담이란 그늘이 존재한다.

전치환술은 모든 무릎관절을 인공관절로 대체해야 한다. 때문에 손상이 적거나 정상적인 관절이 있음에도 모두 제거해야 하며, 술 후 무릎기능 제한은 필연적이다. 또한 수술 시 인공관절 삽입을 위해 슬개골을 탈구 시키고, 무릎 뼈를 삽입물에 맞추기 위해 깎고 다듬는 과정으로 인해 평균 1500㎖ 이상의 상당량의 출혈이 발생한다.

헌데 뼈는 혈관이나 피부조직과 달리 지혈이 쉽지 않아 타인의 수혈이 필수적이다. 마지막으로 위 모든 과정을 위해서는 무릎에 평균 15~20㎝의 광범위 절개를 시행한다. 따라서 수술 후 통증이 심하며, 평균 3~4주간의 입원기간이 요구되어 말기 관절염 환자들이 감내해야 할 심리/경제적 부담은 상상을 초월한다. 이에 많은 환자들이 망설임과 함께 관절염 진단 시 두려움을 표출하는 것이다.

전치환술 도입 후 위 문제 대안은 수 없이 논의되었고, 확실한 대안은 70년대 ‘손상된 무릎만 인공관절로 대체’하는 부분인공관절이다. 7㎝ 정도 미세절개로 슬개골 탈구 없이 손상된 관절만 인공관절 치환하기 때문에 정상관절 보존이 가능, 수술 후 정상에 가까운 무릎기능 회복이 가능하다. 또한 출혈량도 300㎖로 5배 감량되어 수혈이 필요 없고, 부분치환이라 수술부담이 크게 경감되어 평균 7~10일 정도 입원만으로 빠른 회복이 가능하다.

다만 당시 기술로는 의사의 눈이 닿지 않는 좁은 시야에 따른 부정확한 삽입문제가 발생하여 답보상태에 머물렀으나 21세기 들어 술기개선과 의공학기술 발달로 완벽한 시행에 성공,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시행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연세건우병원 무릎 수술팀을 중심으로 활발히 시행되며 부분인공관절 수술이 가능하게 되었다.

연세건우병원 무릎수술팀 문홍교 원장은 “적외선카메라와 트랜스미터, 프로브 등이 탑재된 전문컴퓨터를 통해 의사의 육안이 닿지 않는 곳을 확인함으로써, 과거 부정확한 삽입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됐다. 컴퓨터가 각 관절의 중심점을 찾고, 어떤 각도로 어떻게 뼈를 자를지 사전에 정밀 계측해 의사에 제공한다. 또한 환자 개개인의 상태를 컴퓨터에 입력 시 환자에 가장 적합한 시행구간을 제공하며, 술전 계측값을 통한 시뮬레이션도 가능해 오차범위 없이 완벽하면서 환자 개개인에 맞는 맞춤형 수술을 시행하는 데 성공했다”고 전했다.

디지털기획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