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절대평가 도입으로 비중 커진 수학, 문제의 논리구조 이해가 중요

입력 2017-09-01 13:40

교육부가 31일 대학수학능력시험 개편을 1년 유예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교육부는 대입 3년 예고제에 따라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되는 현재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이 응시할 2021학년도 수능에 절대평가를 도입하기로 했다. 

하지만 절대평가 범위 등 수능 개편방향에 대한 교육주체 간 이견이 크고 사회적 합의가 충분하지 않았다는 지적에 따라 충분한 공론화 과정을 거치기 위해 1년 유예를 선택한 것이다. 

대학수학능력시험 개편이 1년 유예되었지만 향후 수능 시험에 절대평가 도입은 교육 정상화를 위해 필요하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전국수학교사모임은 24일 “수학 등 몇몇 과목은 상대평가로 유지하고 나머지 과목을 절대 평가하는 방안은 고교 교육과정 정상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 전국국어교사모임도 “몇 과목만 상대평가를 실시하면 해당 과목 입시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며 “국어를 포함한 수능 전 과목을 절대평가하고 장기적으로 수능을 서술·논술형으로 바꿀 계획을 수립하라”고 요구했다. 

교육 전문가들은 정부의 대학수학능력시험 절대평가 전환 확대 정책으로 수학 과목이 대학입시의 ‘핵심 승부처’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에 대학들도 대입에서 수학 반영 비율을 더욱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더베스트 학원 수학원장 최덕원은 “새로운 대입 환경에서 수학의 중요성이 커지면 수학 사교육 붐이 일어날 수도 있다. 하지만 수학 능력을 높이려면 문제 해결에 쓰이는 논리적 사고력과 이해력, 수학적 직관을 길러주는 것이 중요하므로 수학학습에 좋은 방법을 찾는 것보다는 수학을 잘 할 수 있는 논리적 사고력을 길러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이어 “수능의 절대평가화가 의미하는 것은 내신의 중요성이 아니라 수시의 비중 확대라고 봐야 한다. 선발주체인 대학이 원하는 학생은 기계적인 문제 풀이자가 아닌 높은 사고력을 기반으로 우수한 학습능력을 가진 학생일 것”이라고 전했다.

디지털기획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