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예산이 성장예산?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다"
문재인정부를 향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발언이 연일 격해지고 있다. '야당다움'을 강조한 대표 당선 일성처럼 비판 수위가 한층 높아졌다. 1일에는 "우주의 기운을 받은 박근혜정부가 '창조경제'로 농단을 하더니 이제 문재인정부는 '창조론 경제'로 가려 하는가"라며 박성진 중소기업벤처부 장관 후보자 인선을 공격했다.
안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4차 산업혁명을 이끌 중소기업벤처부 장관에 4차원 인사가 웬 말인가. 박성진 후보자를 보면서 4차원 정신세계 보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우주 기운을 받은 박근혜정부가 창조경제로 농단하더니 문재인정부는 창조론 경제로 가려 하나. 박성진 후보자의 정신세계는 해석하기도 힘들다. 분명히 말씀드린다. 안 됩니다"라며 박 후보자 임명동의에 협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안 대표는 "장관은 한 부처의 책임자다. 이런 분에게 대한민국 운명을 맡길수 없다. 도전하는 중소기업인과 벤처인들에 대한 모독이다. 문재인 대통령에게 촉구한다. 결단하십시오"라고 덧붙였다. 또 "계속되는 인사 참사는 후보자 개인의 문제를 넘어 청와대 인사시스템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음을 말해준다"며 "청와대 인사 책임자를 문책하시고, 시스템 전체를 근본적으로 뜯어고치라"고 촉구했다.
안 대표는 문 대통령의 '복지예산과 성장예산' 발언도 비판 테이블에 올렸다. 그는 "어제 대통령께서 복지예산이 성장예산이라며 복지예산 증가를 성장예산 감소로 평가하지 말라고 하셨다.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다. 산이 있어서 물이 빛나고 물이 있어서 산이 살지만, 그래도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다. 성장과 복지의 선순환을 만들어야 하지만 복지 확대 명분으로 성장 국가 책임을 회피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안 대표는 정기국회에 임하는 3대 원칙을 밝혔다. 경제, 책임, 평화를 제시했다.
안 대표는 "첫째, 문정부 출범 후 경제와 혁신, 성장과 미래 비전이 실종됐다. 국민의당이 창출하겠다. 둘째, 복지 확대 여부를 넘어 재정 혁신과 책임에 기초한 복지 확대의 길을 찾아내겠다. 셋째, 강력한 안보, 강인한 평화의 길을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