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국가대표팀의 '맏형' 이동국(전북)이 우즈베키스탄과의 최종전에서 반드시 본선행 티켓을 따오겠다고 밝혔다.
한국은 31일 오후 9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9차전에서 이란과 0-0으로 비겼다.
한국은 최근 4경기에서 모두 패배를 안긴 이란을 제물로 승점 3점을 노렸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후반 7분 사에드 에자톨라히의 퇴장으로 수적 우위를 점하고도 유효 슈팅을 1개도 날리지 못한 졸전이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이동국은 "중국이 이겨서 우리가 홈에서 결정을 내릴 수 있었는데 결과적으로 아쉽다"고 곱씹었다. 이어 "물러날 곳이 없다. 남은 시간 잘 준비하겠다"며 "월드컵에 못 간다는 부정적인 생각없이 준비하고 있다. 반드시 본선티켓 따고 오겠다"고 다짐했다.
신태용 감독은 지독할 정도로 이란의 골문이 열리지 않던 후반 44분 마지막 교체 카드를 꺼냈다. 신 감독의 지시에 경기를 지켜보던 이동국이 서서히 하프라인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팬들의 환호성은 절정에 달했다.
이동국이 A매치에 등장한 것은 2014년 10월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 이후 3년 여 만이다. 그러나 그에게 주어진 시간은 추가시간을 포함해 불과 5분 남짓이었다.
이동국은 그동안의 설움을 날리려는 듯 활발히 움직였다. 후반 추가시간 2분에는 오른발 슛으로 이란 골문을 겨냥하기도 했다.
이동국은 "출전 시간을 떠나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많은 팬들 앞에 다시 설 수 있다는 자체만으로 가슴이 벅찼다"고 말했다.
이란을 잡지 못하면서 한국은 오는 6일 우즈베키스탄과의 최종전을 통해 러시아행을 타진하게 됐다. 우즈베키스탄을 넘으면 2위로 직행 티켓을 가져갈 수 있지만 비기거나 패하면 복잡한 경우의 수에 놓이게 된다.
온라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