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음식 전문가들이 모여 만든 브랜드, ‘맘엔찬’

입력 2017-08-31 16:35
전라남도 장성에는 7개의 남도음식 전문 기업이 모인 공동마케팅 브랜드 ‘맘엔찬’이 있다. 각 기업들은 김치, 장아찌, 장류 등 각기 다른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나, 모두 ‘정성’과 ‘정직’을 자신의 신념이라고 말한다. 이러한 신념을 바탕으로 어떻게 사업을 꾸려가고 있는지 ‘맘엔찬’참여기업들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장성마을반찬 주식회사 대표직을 겸하고 있는 ‘예술자연농식품’의 한화숙 대표는 남편의 암에 좋은 것을 수소문하던 중 ‘야채수’를 만났다. 야채수는 남편의 암을 치유했고, 이후 직접 생산하기로 결심했다. 100% 유기농 채소만을 사용한 제품으로, 그녀는 암환자뿐만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건강한 채소가 가지고 있는 힘을 전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 중이다.

내 가족도 믿고 먹는 김치를 만들겠다는 신념 하나로 시작한 ‘산들래’. 이 신념은 김순례 여사의 손에서 시작해 딸 백소연 대표의 손으로 이어져 배추는 물론 파, 고춧가루 등 부재료까지 모두 직접 재배한다. 생산하지 않는 재료도 모두 모녀의 손을 직접 거쳐야 하는데, 모든 과정이 수고스러워도 포기할 수는 없다. 산들래 김치 맛의 비법은 ‘정직’이기 때문이다.

직접 만든 장아찌를 혼자만 먹을 수 없어, 지인에게 선물하다가 지인들의 권유로 사업을 시작하게 된 ‘김선하 전통식품’의 김선하 대표. 자연보다 더 좋은 조미료는 없다는 마음으로 인공조미료와 식품 첨가물을 사용하지 않는 것은 물론 재료까지 직접 재배한다. 모든 것을 수작업으로 진행하다 보니 생산량은 적지만 재료부터 반찬이 담길 장독 선별까지 본인의 손을 거쳐야 마음이 놓인다.

공기 좋고 물 좋은 장성군 송계리에서 국산 콩만을 이용해 장을 담그는 ‘송계복 청국장’의 나영심 대표. 사업의 시작은 안전한 전통먹거리로 국민 건강 증진에 이바지하겠다는 마음이었다. 이를 위해 생산과정에서 무엇보다 중요시 여기는 것은 ‘위생’이다. 가족이 먹는 것이라 생각하고 위생을 중요시 여겨 고객의 신뢰를 얻은 것이 사업 성공의 비결이라 꼽는다.

전남 곡성·영광·장성·순천·담양의 특산품을 제조하는 중소기업 업체들이 모여, ‘생산자와 소비자가 소통하는 남도 먹거리 문화’를 이끌고자 만든 가공식품 공동브랜드 ‘네시피F&B'. 유기농 농산물로만 만든 남도 먹거리를 가공하여, 국내 판매뿐만 아니라 미국과 캐나다 등 해외 수출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장성군에 있는 ‘네시피 쿠킹클래스&도시락카페’에서 장성 특산품을 이용한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하며 6차 산업 활성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젊은 시절 한복을 짓던 손으로 한국의 맛을 전하고 싶은 마음에, 현재는 전통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는 ‘농업회사법인 수산식품’의 김영의 대표. 장성에서 나고 자란 농산물로 직접 음식점 밑반찬을 만들었는데, 반찬 맛을 본 손님들의 반응이 좋았다. 끊임없는 반찬 판매 요청에, 사업자등록을 마치고 올해 반찬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북하특품사업단㈜’의 시작은 농촌 소득증대의 일환으로, 전남 장성군 북하면 약수리 주민 10가구가 모여 장성 특산품인 감을 이용한 상품과 젓갈, 장아찌류 등 남도 고유의 맛이 담긴 반찬들을 만든 것이었다. 해외에도 진출해 좋은 성과를 얻고 있는 ‘북하특품사업단㈜’은 성공의 비결로 ‘시대의 변화에도 한결같은 맛과 정성을 제공하려는 노력과 회원들의 부단한 봉사정신’을 꼽는다.

최근 계란파동, 유럽산 E형 간염소시지 등 식품 원재료에 대한 불안이 높아졌다. 때문에 ‘맘엔찬’ 참여기업이 원칙으로 삼고 있는 ‘정성’과 ‘정직’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이 기업들이 추구하는 가치를 기반으로 만들어지는 남도반찬에 귀추가 주목된다.

디지털기획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