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주에서 30년 넘게 가구 매장 '갤러리 퍼니처'를 운영하고 있는 짐 맥인베일은 28일(현지시간) 페이스북 라이브를 켰다.
"이번 허리케인으로 피해를 입은 여러분, '갤러리 퍼니처'는 여러분을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텍사스 주민들은 허리케인 '하비'를 이겨낼 수 있습니다. 제 딸이 가장 좋아하는 말은 '내가 겪는 어려움이 없었다면 나의 강점조차 알지 못했을 것이다'입니다. 우리는 서로를 도우며 이 고비를 넘길 것입니다. '갤러리 퍼니처'는 위대한 텍사스 시민들을 믿습니다"
이어 맥인베일은 "휴스턴에 있는 2개 매장을 여러분에게 열어둘 예정입니다"라며 매장 운영 중단을 발표했다. 대신 이 2개의 매장을 허리케인에 집을 잃은 사람들을 위한 임시 보호소로 운영하겠다고 했다. "저희는 음식과 물을 구비해뒀고 반려동물을 데려와도 괜찮습니다"라고 덧붙였다. 혹시나 매장을 찾지 못하거나 급박한 상황이 벌어질 경우 전화를 하라며 자신의 휴대전화 번호까지 공개했다.
그의 실시간 방송에 수백명의 시민이 접속했다. 미국 공영 라디오 방송국 내셔널 퍼블릭 라디오(NPR)에 맥인베일은 "사람들은 가구 매장에 있는 소파나 의자, 침대에 누워 휴식을 취하고 잠을 자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매장에 비치된 수백개의 매트리스를 꺼내놨다"고 전했다.
거리가 홍수에 잠겨 매장까지 찾아오기 어려운 시민들을 위해서는 가구 배달용 트럭을 보내줬다. 그는 "페이스북으로 사람들을 구조하고 있다는 사실을 계속 알리고 있다"며 "텍사스 시민들은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맥인베일이 공지를 띄운 다음날 갤러리 퍼니처에서 잠을 청한 이재민은 400명에 이른다.
맥인베일의 선행은 처음이 아니다. 그는 2016년 홍수 때도 매장 문을 열었고, 12년 전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덮쳤을 때도 시민들에게 잠자리를 제공했다. 이를 위해 매장 벽을 높은 콘크리트로 제작해 홍수 피해를 최소화하기도 했다.
박세원 기자 sewonpar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