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훈 "A씨, 다른 정치인 4명에도 같은 수법 접근"

입력 2017-08-31 15:10
바른정당 이혜훈 대표가 31일 오후 경기 파주시 홍원연수원에서 금품수수 논란 해명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가 수천만원대 금품 수수 의혹을 해명하며 "보도가 나간 후 A씨를 알고 있는 여러 의원들의 전화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31일 경기 파주시 홍원연수원에서 열린 '바른정당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A씨가 저 말고 현직 정치인에 대해 같은 수법으로 (접근)했다고 들었다"며 "기사가 (A씨의) 실명 없이 나갔는데도 여러 의원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실명을 밝히진 않았지만 자신에게 전화한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소속 2명과 자유한국당 소속 2명 등 총 4명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A씨가 홍보전문가라면서 이미지 메이킹, 스타일링, 코디 등에 대해 조언하며 소품을 가져왔다. 물품 구입비, 경비 등 홍보와 관련한 것까지 포함해서 오고간 금액이 약 6000만원"이라며 "처음에는 믿고 신뢰하는 관계였고, 자원봉사자로 오신 분이라 선의로 대했는데 한두 달 전부터 이상함을 느끼고 영수증 등을 강력하게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A씨가 사기 전과범이라는 사실을 그제인가 인터넷을 검색해보고 알았다"며 "최근 그와 관련한 모든 게 사실이 아닌 걸로 드러나서 저의 사람 보는 눈에 대해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YTN은 이날 이 대표가 A씨에게 '20대 총선에서 당선되면 사업 편의를 봐주겠다'며 지난 2015년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현금과 명품 등 6000여만원 상당의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A씨는 이에 대한 근거로 이 대표 소개로 대기업 부회장급 임원과 금융기관 부행장을 만나고, 조찬 약속을 잡아주거나 연락처를 적어 보낸 문자메시지 등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