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로스 이란 감독 "한국은 죽기 살기… 우린 역사 이어갈 것"

입력 2017-08-31 13:47
이란 축구대표팀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 뉴시스

이란 축구대표팀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이 한국과 경기를 앞두고 비장한 의지를 내비쳤다.

케이로스 감독은 30일 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우리는 이곳에 싸우러 온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이어 "한국 선수들은 분명 죽기 살기로 나오겠지만, 우리는 역사를 이어나가기 위해 싸울 것"이라고 했다. 그는 "무패, 무실점의 역사를 깨뜨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경기에서 이기는 것이 배움의 지름길이다. 좋은 수비를 기반으로 한 효과적인 공격으로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케이로스 감독은 29일 페이스북에 '열악한' 한국 훈련장 사진과 함께 "조건이 어떻든 우리는 최고를 기대할 수 있다"는 글을 게재했다. 그러자 이란 축구팬들은 "한국인들이 유치원생들처럼 행동하고 있다"는 비난 댓글을 달았다. 이에 신태용 한국 대표팀 감독은 "케이로스 감독은 우리가 이란에 갔을 때 고생한 것을 모두 알고 있다"며 "오히려 잘 대우받고 있으니 감사히 잘 있다가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반박했다.

신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31일 오후 9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이란과의 9차전을 치른다. 이란은 이미 조 1위를 확정지어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다. 그러나 2위인 우리나라는 이날 경기에서 승리해야 본선 진출에 한 발 더 다가갈 수 있다. 한국의 최종 라인업은 경기 시작 1시간 전 공개된다.

문지연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