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회 서울교구 어머니연합회 50주년 창립 기념 전체수련회 열려

입력 2017-08-30 16:47
사진=성공회 신문 제공

500여명 대한성공회 서울교구 어머니들이 22일 서울 중구 정동 대한성공회 주교좌성당에 모였다. 서울교구 어머니연합회 창립 50주년 기념 감사성찬례와 전체수련회를 위해서다. 어머니연합회는 봉사와 선교 일선에서 많은 역할을 해왔다.

“서로 다르지만 함께 조화를 이루며 하나님께 영광 드릴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는 것이 크리스천이 기본적인 신앙 태도입니다”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사제인 오인숙 카타리나 수녀가 ‘50년을 돌아보며 새로운 도전을 향하여’를 주제로 강의했다. 영국 버밍엄 샐리오크대를 졸업하고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달라이 라마 등을 만나는 등 국제무대에서 어머니연합회 일원으로 활발히 활동한 그는 국내외 봉사의 중요성을 얘기했다.

강의가 끝나자 서울교구 어머니연합회 성가대의 ‘미사곡’ 축하 공연이 이어졌다. 어머니들이 하나 돼 ‘야훼는 나의 목자’ ‘주님 다시 오실 때까지’ 등 찬송가를 오르간 반주에 맞춰 합창했다. 사제 중창단도 즐거운 표정으로 합창을 이어나갔다.

이어 역대 지도 사제들이 어머님들로부터 감사의 꽃다발을 받았다. 희끗희끗한 머리를 한 김재열 사제는 “90년대 오키나와교구 한국인 위령제 합창공연을 했던 게 기억에 남는다”며 “오키나와 현지인들이 눈물 흘리며 반가워하는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고 말했다.

어머니연합회는 1876년 영국 메리섬너 여사에 의해 창설됐다. 산업화 당시 아내·어머니·신자로서 의무를 다하고 서로 친교하며 결혼과 가정생활을 격려하고 지지하기 위해 활동했다. 지금은 3년마다 세계 회의를 열며 165개국 400만 회원이 참여할 정도로 규모가 커졌다.

서울교구 어머니연합회는 꾸준히 봉사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원폭피해자 가정에 후원금을 전달하는가 하면 병환 중인 사제들을 위해 병문안을 드린다. 바자회를 열어 성공회대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고 여성선교센터 설립을 위한 기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목진희 서울교구 연합회장은 “하나님의 계획 속에 순종하며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데 힘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