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혁신위 '박근혜 출당' 이르면 이번주 결론… '탈당권유' 가능성

입력 2017-08-30 15:42
박근혜 전 대통령이 30일 오전 서울성모병원에서 허리 통증 진료를 받은 뒤 휠체어를 타고 병원을 나서고 있다. 사진 =YTN 캡처

자유한국당 혁신위원회가 이르면 이번 주 중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출당 여부를 결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추석 이전에 출당 여부를 정하겠다는 입장에서 시기가 크게 앞당겨졌다. 친박(친박근혜)계는 10월 중·하순으로 예상되는 박 전 대통령의 1심 판결 이후 출당 여부를 매듭짓자고 반발하고 있어 충돌이 예상된다.

이옥남 혁신위 대변인은 30일 “(박 전 대통령) 출당 결정 시점을 못 박은 것은 아니다”면서도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어 시간이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 같다. 조만간 결론이 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의 정치적 실패에 대한 책임을 어디까지 둘 것인가를 놓고 다양한 의견들이 있어 결론을 예단하긴 힘들다. 하지만 탈당 권유 등이 거론되는 것은 맞다”고 설명했다. 한국당에서는 제명보다는 수위가 낮은 탈당 권유 징계가 내려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국당 혁신위는 박 전 대통령 출당 문제를 서둘러 매듭짓지 않으면 논란이 더욱 확산될 수 있다고 우려해 결정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친박계는 반대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어 혁신위 결정이 나올 경우 한국당은 내분의 소용돌이에 휩싸일 가능성이 크다.

박근혜(사진) 전 대통령은 이 같은 논란과 관련해 최근 “탈당 의사가 없다. 차라리 출당시켜라”라는 의사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통령 측도 10월 중하순으로 예상되는 1심 선고 전에 출당론이 거론되는 것에 강한 불쾌감을 표출했다고 한다.

친박(친박근혜) 핵심 인사는 29일 “박 전 대통령은 자진 탈당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한국당이 자신과의 연을 끊고 싶다면 차라리 출당시키라는 입장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 친박 의원은 “1심 선고를 앞두고 있는 박 전 대통령과 대법원 선고를 앞두고 있는 홍 대표의 차이가 뭐냐”고 반발했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