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제 카이스트 교수가 문재인정부 초대 주미대사로 지명됐다. 노영민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주중대사, 이수훈 경남대 교수는 주일대사로 각각 내정됐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30일 오후 2시30분 춘추관 브리핑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처음으로 내정한 특명전권대사를 이렇게 호명했다. 미국 중국 일본은 우리나라의 외교와 무역에서 가장 중요한 국가들이다. 문 대통령은 이 3개국 대사를 가장 먼저 지명했다.
조 교수와 이 교수는 오랫동안 문 대통령에게 외교 분야를 조언했던 ‘브레인’이다. 조 교수의 경우 문 대통령의 싱크탱크 ‘정책공간 국민성장’ 소장을 맡았던 친문계 핵심인사다. 이미 오래 전부터 주미대사 후보로 물망에 올랐다.
노 전 의원은 자원외교 전문가로 통한다. 참여정부 시절 대통령 정책실 자문위원으로 활동했고, 2012년 제18대 대통령선거에선 당시 민주통합당(현 더불어민주당) 후보였던 문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냈다. 두 교수와 마찬가지로 친문계 인사다.
조 교수는 1954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서울대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스탠포드대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참여정부가 출범했던 2003년 2월 청와대 비서실 경제보좌관을 맡았고, 2005~2008년 주영대사를 지냈다. 서강대 국제대학원장을 거쳐 문 대통령의 주미대사 지명 전까지 카이스트 금융전문대학원 교수로 강단에 섰다.
노 전 의원은 1957년 충북 청주 태생으로,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2004년 열리우리당(현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제17대 국회에 입성해 제19대까지 연임한 3선 의원이다. 제19대 국회에서는 산업통상자원위원장을 맡았다. 2015년 국회 해외자원개발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위원장도 역임했다. 자원외교 분야에 강한 인사다.
이 교수는 1954년생으로, 경남 창원 출신이다. 부산대 영어영문학과 석사 과정을 밟은 뒤 미국 존스홉킨스대에서 사회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참여정부 시절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외교를 자문한 동북아시대위원장, 문재인정부에서 국정기획자문위 외교안보분과 위원장을 지냈다. 주일대사 내정 전까지 경남대 국제관계학과 교수로 활동했다.
청와대는 미국 중국 일본에 아그레망(외교사절 파견국에 얻는 동의)을 요청했다. 각국에서 아그레망이 돌아오면 대사 임명 절차는 완료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주러시아대사 지명 작업도 상당 부분 진행됐다”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