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 고수들 총집합… 이병헌x김윤석 ‘남한산성’ 엿보기

입력 2017-08-30 14:45

이병헌·김윤석·박해일·고수·박희순·조우진 등 연기파 배우들의 만남으로 기대를 모으는 영화 ‘남한산성’(감독 황동혁)이 한꺼풀 베일을 벗었다.

‘남한산성’은 1636년 인조 14년 병자호란, 나아갈 곳도 물러설 곳도 없는 고립무원의 남한산성 속 조선의 운명이 걸린 가장 치열한 47일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출간 이래 70만 부의 판매고를 올린 김훈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도가니’ ‘수상한 그녀’의 황동혁 감독이 영화화했다.

30일 공개된 메인 예고편에는 추위와 굶주림, 청의 거센 압박과 무리한 요구, 그 안에서 선택의 기로에 놓인 채 치열하게 조선의 앞날을 논했던 두 충신의 모습이 담겼다.


조정 내 반대 세력들의 비난 속에서도 홀로 청의 적진으로 향해 화친을 도모하며 후일을 모색하는 이조판서 최명길(이병헌)과 청의 공격에도 굴하지 않고 끝까지 결사항전하겠다는 결의로 척화를 주장하는 김상헌(김윤석). 그리고 두 충신 사이에서 혼란스러워하는 인조(박해일)의 모습은 팽팽한 긴장감을 전한다.

또 민초의 신분에도 격서를 전달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뛰어드는 대장장이 서날쇠(고수), 압도적인 열세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헌신하는 수어사 이시백(박희순), 조선의 일거수일투족을 경계하는 청의 역관 정명수(조우진)의 등장은 묵직함을 더한다.

“하룻밤을 버티지 못하고 어찌 먼저 무릎을 꿇으려고 하시옵니까”라며 청에 맞서 싸워 대의를 지키고자 하는 김상헌과 “조선의 백성들은 아무런 잘못이 없습니다”라며 청에 화친의 답서를 보내 전쟁을 막고자 하는 최명길이 팽팽하게 대립한다. 신념은 다를지라도 ‘무엇이 백성을 위한 선택인가’에 대해 고민하는 두 사람의 충심이 여운과 감동을 준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