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대정읍에 위치한 제주추사관이 상설전시관을 새롭게 단장했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제주추사관 외벽 보수정비 공사를 완료하고 추사관 내 상설전시관을 새롭게 재구성해 추사의 선조와 추사 관련작품, 지인들의 작품 등 30여점을 교체·전시했다고 30일 밝혔다.
상설전시관의 제1전시실은 추사 가문과 제주유배 이전의 작품, 제2전시실은 추사의 제주유배 기간 중 쓴 작품으로 구성됐다.
제3전시실에는 추사의 노년 시절 작품인 ‘판전(板展)’과 김정희 초상이 배치됐다. 제4전시실에서는 추사의 스승인 옹방강과 지인인 정약용, 허련, 이하응 등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제2전시실에서 만날 수 있는 세한도(歲寒圖)는 일본의 추사 연구가였던 후지츠카 치카시(1879~1948)가 1939년 회갑을 맞아 영인한 한정본 100점 가운데 하나다. 영인본이긴 하지만 일본 추사연구가의 애장품이었던 세한도를 통해 추사가 일본학계에 미친 영향을 짐작해 볼 수 있다.
이와함께 추사관에서는 추사와 관련해 자체적으로 개발한 다양한 문화상품도 판매하고 있다. 방문객들은 세한도 복사본, 세한도를 활용한 손수건, 열쇠고리, 다포, 제주전통 다기세트, 향료기 등을 구입할 수 있다.
세계유산본부 관계자는 “새단장을 마친 제주추사관에 깊이있는 추사 관련 작품들이 선보이게 돼 관람객들에게 특별한 문화재 관람기회를 제공하게 됐다”며 “추사의 가문에 대한 이해는 물론 추사선생의 제주유배에 대한 역사적 고찰을 새롭게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
서귀포시 대정읍 ‘제주추사관’ 상설전시관 새 단장
입력 2017-08-30 1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