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뒷돈 거래’ 의혹에 휩싸인 프로야구 전직 심판 최규순(51)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검사 박재억)는 30일 최씨를 상습 사기 및 상습도박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최씨는 2013년 10월 15일 두산 베어스의 사장이던 김모씨에게 3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당일은 두산과 LG 트윈스의 플레이오프 1차전을 하루 앞둔 날이었다. 최씨는 이 경기에서 주심을 맡았다. 김씨는 지난달 3일 시장직을 떠나면서 “최씨가 사고 합의금을 급히 요청해 송금한 것일 뿐 심판 매수나 승부 조작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다.
최씨는 한국야구위원회(KBO) 심판위원회 팀장이었다. 2006년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2010년 프로야구대상, 2012년 일구상 시상식에서 각각 심판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최씨는 뒷돈 거래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으면서 KBO로부터 퇴출됐다.
최씨는 두산 이외의 구단들로부터 돈을 빌리고 갚지 않은 정황이 포착돼 조사를 받고 있다. 도박 빚을 해결하기 위해 여러 구단에 돈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KIA 타이거즈와 넥센 히어로즈도 연루됐다.
검찰은 지난 29일 이장석 넥센 구단주를 비공개로 불러 조사했다. 지난 7월 시작된 최씨 스캔들에서 구단 최고위 관계자가 소환된 건 이 구단주가 처음이다. 이 구단주는 “금전 지원 요청이 왔지만 주지 않았다”고 의혹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