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아베 통화 "대북 압력 극한까지 높여야"

입력 2017-08-30 10:55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전 9시30분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통화해 북한의 미사일 도발 문제를 논의했다.  두 정상은 "대북 압력을 극한까지 높여 북한이 스스로 먼저 대화의 장으로 나오게 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의 통화는 8월 25일 이후 닷새 만이었다. 문재인정부 들어 5번째 통화가 이뤄졌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한국과 일본이 북한발 위기에 유례 없는 공조를 이룬 점을 두 정상이 높이 평가했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유례없이 신속하게 소집되고 첫날 의장성명을 채택한 것은 한·미·일의 긴밀한 공조의 결과"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더 구체적이고 효과적인 대북 대책이 담긴 유엔 안보리 제재 결의안을 추진할 것과 이 과정에서 한·미·일이 논의를 주도해 중국과 러시아의 협력을 얻기 위해 공동으로 노력하자"는 데 합의했다.

문 대통령은 "일본 상공을 통과한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는 도발을 넘어 이웃 국가에 대한 폭거"라면서 "한국 정부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직후 NSC 상임위를 즉각 소집해 강력 규탄했고 전투기 4대가 출격해 강력한 폭탄 8발을 투하하는 무력시위를 했다. 이는 역대 최고 강도의 대응이었다"고 아베 총리에 설명했다. 또 "북한 미사일 도발로 일본 국민이 느낄 불안과 위협에 깊은 공감과 위로를 전한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앞으로도 즉각적으로 연락하며 공동 대응 방안 논의키로 했다. 9월 초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만나 추가 논의를 하기로 했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