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이 돼버린 도시… "하비, 이번주 내내 비 쏟는다"

입력 2017-08-30 10:24
(사진=AP 뉴시스) 28일 미국 휴스턴에서 구조선들이 허리케인 하비 희생자들을 구조하고 있다.

미국 남부 텍사스주 휴스턴에는 지난 주말부터 600~1310㎜의 폭우가 내렸다. 열대성 폭풍으로 위력이 약화되긴 했지만 이동 속도를 늦추며 폭우를 쏟아붓고 있다. 휴스턴 인근 지역에서 측정된 강수량 1310㎜는 미국 본토에 내린 비로는 역대 최고치다. 종전 기록인 1978년 1220㎜를 넘어섰다. 사상 최대의 폭우로 도시는 거대한 강이 돼버렸다. 최소 15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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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현지시간) 휴스턴 남동부 지방에는 1250㎜의 강수량이 집계됐다. 휴스턴 동부 지역은 이날 오후까지 1310㎜의 비가 내렸다. 하지만 하비는 이번 주말까지 폭우를 쏟아낼 것으로 관측됐다. 현재 루이지애나주를 향해 움직이고 있어 이번 주말 텍사스와 루이지애나 경계 지역을 강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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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케인 하비는 지난주 금요일 209.21㎞/h의 속력으로 텍사스 해안에 상륙했다. 이번 주 화요일 '열대성 폭풍'으로 바뀌었다. 기상 전문가들은 하비가 이번 주 내내 텍사스와 루이지애나를 강타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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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폭풍은 9.6㎞/h의 속력으로 움직이고 있으며 휴스턴에서 119㎞ 떨어진 지역에 멈춰 있는 상태다. 맥시코만에서 머물며 수분을 흡수하고 있어 폭우의 기세가 쉽게 꺾이지 않는 것이다. 다음 주 수요일 오후나 돼야 열대성 저기압으로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국립 허리케인 센터는 "재앙적이며 생명을 위협하는 홍수"를 지속적으로 경고하고 있고, 미국 기상청은 "전례 없는 강수량"이라고 강조했다. 

박세원 기자 sewonpar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