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총장에서 갑질총장으로…” 건양대 김희수 총장의 이면 ‘충격’

입력 2017-08-30 06:35
사진=JTBC 캡처

‘빵 총장’으로 유명한 충남 건양대 김희수 총장의 이면이 폭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시험기간에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을 찾아 빵과 우유를 배달하며 남다른 학생 사랑을 자랑했던 그가 교직원들에겐 폭력과 폭언을 일삼아 왔다는 증언이 이어지고 있다.

김 총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건양대병원 직원들은 그의 폭력을 견디다 못해 노조를 결성, 조직문화 개선을 촉구했다. 2001년 제4대 총장으로 취임한 이후 4차례나 연임하며 17년간 총장직을 맡아왔던 김 총장은 직원들의 움직임에 임기 1년을 남긴 채 돌연 사퇴를 선언했다.

JTBC와 건양대학병원 노조 등에 따르면 김 총장은 직원들을 수첩으로 때리고 꼬집는 것은 물론 극심한 폭언을 일삼았다. 건양대학병원 노조는 최근 직원 73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근무실태조사에서 30여명이 김 총장과 아들 김용하 부총장 등에게 폭언과 폭행을 당한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송기성 건양대 교수는 JTBC에 “교수 회의 석상에서 폭언을 했다. 교수들도 볼이 잡히고 맞는 사람도 있다”고 폭로했다. 또 다른 전직 간부는 “팀장 하나는 그 자리에서 맞고 나왔다. 안경이 날아갈 정도로 맞은 팀장도 있다. 나도 맞아봤다”고 JTBC에 말했다.

학교 측은 교내 불만을 바로 잡기 위해 8월 초 조직문화 개선을 위한 조직문화혁신위원회를 발족했다. 혁신위가 교직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상당수가 학내 조직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총장의 사퇴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충격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빵 총장의 반전이다” “갑질도 이런 갑질이 없네” “문제는 부총장이 아들이라는 것” 등의 비난이 쇄도했다.

한편 20여명의 건양대 교수들은 교수협의회를 발족하고 국가권익위원회 등에 진정을 넣을 계획이다. 대전 노동청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