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인권단체인 나우(NAUH)는 29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 뉴욕 등 10여곳에서 북한 꽃제비(노숙 아동)의 인권 실상을 다룬 재연한 연극 '우리는 행복해요'를 무대에 올린다고 29일 밝혔다.
실제 북한에서 꽃제비 경험자들이 구성원인 연극팀은 당시 그모습 그대로 분장하고 영어로 공연을 진행한다.
열흘 간의 연극 일정에는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백악관 앞과 뉴욕의 센트럴파크 등이 포함돼 있다.
연극 내용은 학교가야 할 나이인데도 죽어가는 어머니의 마지막 소원인 사과 한개를 구하기 위해 아버지의 유품을 팔아야하는 눈물 겨운 사연, 부모를 여위고 노래를 팔며 장마당 곳곳을 떠돌았지만 결국 음식을 구하지 못해 죽음을 맞이할 수밖에 없는 소녀의 이야기가 나온다.
북한은 1990년 UN아동권리협약에 가입했고, 아동권리협약 44조에 따라 2007년 3~4차 보고서를 제출했다. 그리고 북한의 아동 인권은 문제가 없다고 발표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달 5일 북한 평안북도 주민과의 전화통화에 따르면 현재도 꽃제비들이 길거리를 떠돌고 있다.
함경북도 회령시, 청진시, 황해남도 안악군, 양강도 혜산시 상황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북한 당국은 애육원과 육아원을 만들어 밖에 떠도는 일부 꽃제비를 강제 수용하고 있다. 국제 사회로부터 아동 문제에 대해 이의 제기를 당하는 것을 회피하기 위함이다.
북한이 2016년 유엔에 제출한 5차와 6차 보고서는 다음 달 심의를 앞두고 있다.
UN아동권리협약 일반원칙(6조)에는 아동의 생명권, 생존권, 개발권 보장을 명시하고 있다.
나우 지성호 대표는 "북한에서 꽃제비의 삶은 정말 비참하다"며 "남한에서 누리고 있는 이 행복, 북한 주민들도 함께 누릴 수 있도록 적극 나설 것”이라고 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