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면허 음주운전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던 신원미상의 30대 남성이 경찰관의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달아났다. 경찰은 불법체류 중인 중국인으로 추정되는 이 남성의 뒤를 쫓고 있다.
29일 광주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15분쯤 경찰서 별관동 1층 교통조사계 사무실에서 중국인 A(34)씨가 조사를 받던 중 달아났다.
A씨는 28일 밤 광주 치평동 무각사 앞 도로에서 혈중알코올농도 0.116% 상태에서 운전면허 없이 차를 몰다가 경찰단속에 적발됐다..
A씨는 직후 유치장에서 하룻밤을 보낸 뒤 교통과 교통조사계 사무실이 있는 별관 건물로 이동해 음주 운전 경위 등을 조사받던 중 의자팔걸이에 생긴 틈으로 수갑의 연결부위를 빼낸 뒤 종적을 감췄다.
A씨는 당초 경찰에서 34살 중국인이라고 진술했다. 하지만 경찰은 아직까지 신분증이나 지문 조회 등으로 A씨의 구체적 신원을 확인하지 못한 상태다.
경찰은 불법 체류 중인 A씨가 강제추방 등이 두려워 달아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가용 인력을 동원해 A씨 행방을 쫓고 있다.
광주 서부경찰은 올해 1월25일 새벽에도 음주단속에 적발된 사기혐의 지명수배자를 수갑을 채우지 않고 조사하다가 경찰서에서 놓친 바 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불법체류 의심되는 중국인 경찰서에서 달아나.
입력 2017-08-29 15: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