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北 미사일 쏠수록 남북관계 대전환 필요”

입력 2017-08-29 13:46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오전 청와대 충무실에서 임명장 수여식을 마치고 김덕룡(오른쪽)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과 환담장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은 29일 북한이 또 탄도미사일 발사한 데 대해 “그럴수록 반드시 남북관계의 대전환을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계속되는 북한의 군사도발에 제재와 압박을 가하면서도 대화의 문을 열어놓는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열린 김덕룡 민주평화통일자문위원회 수석부의장 임명장 수여식에서 “민주평통은 남북관계 개선·발전을 논의하고 국민 합의를 모으는 중요한 헌법기구이지만 지난 10년간 남북관계가 꽉 막힘에 따라 그 존재감을 발휘하지 못한 게 사실”이라며 “민주평통이 그런 역할(남북관계의 대전환)을 잘 담당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에서 전했다.

이에 김 수석부의장은 “남북관계가 개선되려면 우선 국민의 합의가 중요하다”며 “진보·보수를 뛰어넘고 정권이 바뀌어도 지속가능한 통일 원칙을 만들기 위해 ‘통일 국민 대장전’ 같은 선언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송영길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 문성현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 위원장, 정순관 지방자치발전위원회 위원장, 송재호 지역발전위원회 위원장에 대한 임명장 수여식도 동시에 진행했다.

북한 문제와 관련해 문 대통령은 송영길 위원장에게 “북방경제협력위는 우리와 러시아의 경제협력뿐 아니라 남·북·러 간 삼각협력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우리 정부에서 처음 만든 위원회”라며 “동북아 북방경제의 새 지평을 여는 일은 통일의 지름길이기도 하므로 큰 역할을 해주리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송 위원장은 “대통령님의 베를린 구상 돌파구를 마련하고 남·북·러 3각 협력은 그것대로 비전을 가지고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북한은 이날 오전 5시57분쯤 평양 순안 일대에서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이 미사일은 일본 상공을 지나 발사 지점에서 약 2700㎞ 떨어진 북태평양에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우리 군은 내부적으로 이번 미사일을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성-12형은 북한이 지난 5월 14일 시험발사에 성공한 IRBM이다. 당시 고각발사로 비행거리 780여㎞, 최고고도 2110여㎞를 기록해 30∼45도의 정상각도로 쏠 경우 최대 사거리는 4500∼5000㎞로 추정됐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