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미안" 문자 남긴 '성폭행 피해' 여중생의 마지막 CCTV

입력 2017-08-29 13:29

성폭행 피해를 호소한 뒤 자살한 대전의 한 여중생이 극단적인 결정을 하기 전 울면서 누군가와 전화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누군가에게 마지막으로 도움을 구했을 수도 있는 장면이어서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JTBC 탐사플러스는 29일 유가족의 동의를 구해 사망한 중학교 3학년 A양의 마지막이 담긴 CCTV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여중생 A양이 24일 저녁 대전의 학원가 입구에서 누군가와 통화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A양은 불안한 듯 안절부절못하며 전화를 받았다.

10분간 누군가와 통화를 끝낸 뒤 엘리베이터에 오른 A양의 모습도 있었다. A양은 눈물로 범벅된 얼굴을 닦았다. 그러나 2시간 뒤 A양은 학원 옥상에서 뛰어내렸다. 생을 마감하기 전 A양은 '엄마 미안'이라는 문자를 보냈다.


유족들은 A양이 20대 남성에게 수차례 성폭행을 당해 왔으며, 이 과정에서 친구가 개입해 A양을 압박했다고 주장했다. 유족들은 또 "경찰이 김양에게 '스스로 20대 남성과 교제한 거 아니냐'며 몰아붙였고 '만약 무고죄로 걸리면 더 큰 벌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A양이 학교에 성폭행 사건에 개입된 친구와 분반을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이 역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한다. 학교 측은 JTBC와의 인터뷰에서 "김양과 A양의 주장이 달라 어쩔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A양은 개학한 지 이틀 만에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온라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