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설경구가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에서 호흡을 맞춘 설현에 대해 "순백의 느낌이 있다"며 "여배우가 백치인 건 좋은 것"이라고 말했다.
28일 오후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 언론시사회에는 배우 설경구, 김남길 그리고 설현이 참가했다. 이날 설경구는 설현을 언급하며 "일찍 활동을 시작해 나이보다 성숙된 모습을 보일 수 있을텐데 이 친구는 그런 게 없다"고 전했다. 이어 "좋은 의미의 백치미가 있다고 할까. 여배우가 백치인 건 좋은 것"이라고 말했다.
설경구는 "그런 모습이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다"며 "30대, 40대가 되어도 백치미를 잊지 않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남길 역시 설현에 대해 "되게 순수하다"며 "색깔로 표현하면 하얀색"이라고 말했다. "무대에서는 굉장히 화려하지만 현장에서는 김설현 본연의 이미지를 봤다"고도 덧붙였다.
김남길과 2번째 작품이라는 설경구는 "한결같은 모습이다"며 "10년 전 (김남길의) 모습이 떠올랐다"고 밝혔다.
기자간담회에서 한 이 발언이 논란이 되자 설경구는 29일 공식 사과문을 게재했다. "좋게 순수하고 하얀 도화지 같다는 표현을 하고 싶었는데 저의 짧은 생각으로 표현이 잘못됐습니다"라고 전했다.
다음은 공식 사과문 전문▼
어제 기자간담회 때 설현 씨에 대한 저의 표현이 적절하지 못한 잘못된 표현이었던 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좋게 순수하고 하얀 도화지 같다는 표현을 하고 싶었는데 저의 짧은 생각으로 표현이 잘못됐습니다. 설현 씨에게 사과 드렸고 언론개별 인터뷰때 공식적으로 사과를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말하고 표현하는 데 있어도 항상신중하도록 하겠습니다. 걱정해 주셔서 감사하고 모든 서툰 점 늘 배우는 마음으로 살겠습니다! 다시 한 번 죄송합니다!
9월 7일 개봉하는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에서 설경구는 알츠하이머에 걸린 연쇄살인범 '병수' 역을, 살현은 병수의 딸 '은희' 역을 맡았다.
박세원 기자 sewonpar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