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아내와 이혼 앞두고 처형 살해한 日 남성

입력 2017-08-29 13:13

이혼 과정에서 돈 문제로 처가 식구들과 갈등하다 둔기로 처형을 살해한 일본인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 남성은 둔기로 아내의 머리를 때려 다치게 하기도 했다.

경기 하남경찰서는 29일 이혼 문제로 갈등을 겪다 처형을 살해한 혐의(살인) 등으로 일본인 A(69)씨를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전날 오후 8시30분쯤 하남에 있는 처형 B(69)씨의 집에서 미리 준비한 둔기로 B씨를 때려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금전 문제로 아내와 다투다가 처가 식구들이 “이혼해주면 일본으로 돌아가도록 경비를 지급하겠다”던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고 생각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A씨는 범행 직후 B씨의 집에 찾아온 아내 C(65)씨도 둔기로 때려 다치게 했다. C씨는 둔기에 머리를 맞았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C씨는 A씨가 휘두른 둔기를 잡고 저항하다 A씨를 진정시킨 뒤 몰래 집에서 빠져나와 인근 주민에게 신고를 요청했다. 경찰이 곧장 출동했고 A씨는 현행범으로 붙잡혔다.

B씨의 집에서 아내와 만나 대화를 하기로 한 A씨는 철물점에 들러 미리 둔기를 구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A씨가 계획적으로 살인을 했다고 보고 있다. 경찰은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B씨의 시신을 부검해 사인을 밝힐 예정이다.

2010년 A씨는 C씨를 만나 결혼한 뒤 2012년 한국으로 왔다. 그러다 최근에 C씨가 이혼을 요구하며 집에 들어오지 못하게 해 며칠간 노숙생활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