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오프 진출을 두고 순위 다툼을 이어가고 있는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악재를 만났다.
LG는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새 외국인 타자 제임스 로니의 임의탈퇴 공시를 신청했다고 29일 밝혔다. 로니는 1군 엔트리 말소 공시에 불만을 품고 27일 무단으로 미국으로 돌아갔다.
LG는 지난달 18일 부상 중인 외국인 타자 루이스 히메네스를 방출하고 메이저리그 출신 타자 제임스 로니를 영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로니는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9년 동안 메이저리그에서만 통산 1443경기를 뛴 베테랑이다.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타율 0.284, 안타 1425개, 홈런 108개, 669타점으로 현재 KBO리그에서 뛰는 외국인 타자 중 가장 화려한 경력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로니는 LG에서 총 23경기를 뛰며 타율 0.278, 3홈런, 12타점으로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특히 최근 10경기에서는 0.206의 낮은 타율을 기록했다. 선구안과 콘택트 능력은 괜찮았지만 빠른 공에 대처하지 못해 LG의 기대를 저버렸다. 이에 LG 양상문 감독은 로니가 2군에서 컨디션을 되찾은 뒤 바라던 모습으로 돌아오길 기대하며 26일 2군행을 통보했다. 로니는 크게 반발하며 다음날 미국으로 떠나버렸다. LG 송구홍 단장의 설득도 통하지 않았다.
LG 관계자는 “로니는 구단의 1군 엔트리 말소 조치에 불만을 품고 27일 미국으로 돌아갔다”며 “구단은 그에 대한 책임을 물어 KBO에 임의탈퇴 공시 신청을 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순위가 4위에서 7위까지 추락한 LG는 포스트시즌 진출에 비상이 걸렸다. 당장 대체 외국인 타자를 영입하기가 쉽지 않아 용병없이 남은 시즌을 치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