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표로 복귀한 홍준표·안철수와 달리 기피 당직 자처한 유승민

입력 2017-08-28 22:09
바른정당의 대선 후보를 맡았던 유승민 의원이 28일 당 재외국민위원장을 맡았다. 대선 패배 후 백의종군(白衣從軍)해오다 처음 당직을 맡은 것이다. 대선 경쟁자였던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당 대표로 정치 일선에 복귀한 것과는 온도차가 느껴지는 부분이다.

유승민 의원 (사진=국민일보db)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는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유 의원을 포함한 당직 인선안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표는 “재외국민위원회는 품도 많이 들고, 비용도 들고, 많은 사람이 제일 기피하는 자리”라며 “유 의원은 당에서 할 수 있는 일 중 가장 어렵고 힘든 일을 하겠다고 자처했다”고 밝혔다.

재외국민의 권익과 지위향상, 참정권 문제 등을 중점적으로 다루는 당 재외국민위원장은 중앙 정치무대에서 그다지 눈에 띠지는 않는 자리다. 특히 해외 출장도 잦고 개인 경비지출도 종종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선 후보를 지냈던 만큼 어렵고 힘든 자리를 자처하겠다는 유 의원의 의지로 해석된다.

바른정당은 청년최고위원에 이준석 서울 노원병 당협위원장을, 노동위원장에는 이화수 전 의원을, 법률위원장에 김제식 전 의원을 각각 임명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