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은 북한이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훈련 기간이나 다음달 9일 건국기념일을 계기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이 있어 대비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국정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같이 보고했다고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김병기 의원이 말했다.
김 의원은 “국정원은 북한이 풍계리 2,3번 갱도에서 핵실험을 위한 준비가 완료된 상태라고 보고했다"며 "지난해 굴착 공사를 중단했던 4번 갱도에서도 올해 4월부터 공사재개를 위한 준비동향이 포착됐다고 보고했다”고 말했다. 한·미 정보당국은 올초부터 풍계리 2번과 3번 갱도의 핵실험 준비가 끝나 북한이 언제든지 추가 핵실험을 할 수 있다며 예의주시해왔다.
김 의원은 지난 26일 북한이 강원도 깃대령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발사체에 대해 “발사체 3발 중 첫번째와 세번째 발사체는 250㎞ 비행했으나 두번째 발사는 실패했다는 보고가 있었다”며 “이번 발사체는 당초 방사포라고 발표됐는데 단거리 탄도미사일이고, 상세 제원은 분석 중이라고 했다”고 부연했다.
자유한국당 간사인 이완영 의원은 브리핑에서 “김정은이 7~8월 총 14번의 공개활동을 했는데 예년의 절반 수준에 그친 것”이라며 “미사일 관련 행보에 집중하기 위한 것이라고 국정원이 보고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어 “북한이 미사일 행보에 집중하는 것은 미국과의 관계를 재정립하기 위한 최종관문으로 보고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개발의 중요성을 간접시위하는 것으로 국정원은 분석하고 있다”고 했다.
국정원은 유엔의 세 대북제재안 통과 이후 북한이 내부단속을 강화하고 있다고도 했다. 이 의원은 “안보리 결의 이후 북한은 각종 보도매체를 통해 전면전과 선제 핵타격을 위협하는 동시에 각종 선전매체와 사상교육의 강화 통해 내부결속도 강화하고 있다”며 “주민들의 피로감이 커져 보위성이 체제 불만자를 색출하고, 평양 시내 전과자와 무직자 추방활동을 대폭 강화했다”고 말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