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사드 보복 여파로 우리나라 기업들 뿐 아니라 중국 항공사들도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로이터통신이 28일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에어 차이나 등 중국 3대 항공사들의 좌석 한도는 지난해에 비해 41% 줄었다. 가장 큰 요인은 중국 정부가 지난 3월 사드 배치에 반발하면서 중국인들의 한국 여행을 금지시켰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의 한국 여행 금지 조치 이후 약 40만 명의 승객이 줄었다.
중국 항공사들은 한국과 중국을 오가는 노선 91개를 폐쇄하는 대신 대만과 동남아를 운항하는 노선을 대거 늘렸지만, 한국 노선 중단으로 인한 손실을 보전하지 못했다.
싱가포르의 교통연구기업인 크루션 퍼스펙티브의 코린 펑 CEO는 “한국 노선은 중국 항공사들의 국제노선 중에서 수익성이 가장 높았다”며 “한국을 찾는 여행객들이 급감하면서 중국 항공사들의 매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상반기 중국 항공사들의 경영 실적은 환율 덕분에 기대 이상 선전한 것으로 예상되지만 한국 노선 중단의 피해를 극복하지는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싱가포르의 투자은행 UOB 케이 히안은 차이나이스턴의 올 상반기 매출을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차이나서던에어라인의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8%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 노선 비중이 컸던 스프링에어라인은 상반기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25.2% 줄었다고 최근 발표했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