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교향악단(대표이사 최흥식)이 올해의 음악가(Artist-in-Residence) 제도를 도입하고, 2018년 시즌 첫 음악가로 세계적인 테너 이안 보스트리지(53)를 선정했다고 28일 밝혔다.
서울시향이 도입한 ‘올해의 음악가’는 매해 세계적인 아티스트를 선정해 그의 음악세계를 조망하고 다채로운 공연 프로그램을 관객들에게 제공하는 제도다. 이미 해외에서는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위그모어 홀 등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가 이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영국 런던 출신의 보스트리지는 음악에 대한 학구적인 접근과 독창적인 해석, 특유의 미성으로 이 시대 최고의 성악가로 평가받는다. 바흐, 헨델 등 고전 레퍼토리를 비롯해 슈베르트, 독일 가곡 등에 특화됐다.
보스트리지는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그는 옥스퍼드 대학과 캠브리지 대학에서 철학과 역사학 박사학위를 땄다. 그러나 어린 시절부터 꿈꿔오던 성악을 잊지 못해 옥스퍼드 대학에서 역사를 가르치던 중 성악가로 진로를 바꿨다.
보스트리지는 29세였던 1993년 영국 위그모어 홀에서 첫 공식 데뷔했다. 1996년에는 하이페리온 레이블에서 첫 음반인 슈베르트 연가곡 ‘아름다운 물방앗간의 아가씨’를 냈다. 이 앨범으로 그라모폰 솔로 보컬상을 수상했다.
1998년에는 슈만의 연가곡 ‘시인의 사랑’ 음반을 내고 그라모폰 베스트 솔로 보컬상을 수상했다. 보스트리지의 음반들은 그간 거의 모든 음반상을 석권했으며, 그래미상 후보에는 15차례나 올랐다.
서울시향은 2018년 보스트리지와 함께 관현악·실내악 공연을 진행한다. 서울시향은 “보스트리지는 세계적인 명성과 음악성, 인품을 두루 갖추었을 뿐 아니라 고음악과 독일 가곡의 거장으로 서울시향의 음악적 역량을 향상시키고, 레퍼토리를 확장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