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3명 중 1명은 10월초 ‘추석 황금연휴‘에 여행을 떠날 생각을 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0월 2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된다면 올해 추석에는 최장 10일 간의 황금연휴가 주어진다.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는 25일 전국 성인남녀 501명을 대상으로 10월초 황금연휴 여행·추석명절 계획을 물은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 ±4.4%p) 응답자 중 32.2%는 여행을 떠날 생각이라 답했다고 28일 밝혔다. 24.1%는 ‘국내여행을 갈 것이다’를 택했고, 8.1%는 ‘해외여행을 갈 것이다’를 택했다. 우리나라 전체인구에 적용하면 1400만명에 이르는 높은 수치다.
그러나 높은 여행 의향을 지닌 이들의 수만큼 추석연휴를 제대로 쉬지 못할 것이라 전망하는 이들도 많았다. 전체 응답자 중 ‘여행계획 없이 추석명절 정도만 쉴 생각이다’는 응답은 43.4%로 가장 높았다. ‘여행을 가기도 추석명절을 쉬기도 어렵다’는 응답 역시 14.9%나 됐다. 우리나라 전체인구로 환산시 600만명 이상에 달하는 높은 수치다.
연령별로는 20대와 30대 젊은 층에서 ‘여행을 떠나겠다’는 응답이 우세했다. 차례대로 38%와 46.8%의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40대와 50대, 60대 이상에서는 ‘추석명절만 쉬겠다’는 응답이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각각 44.7%, 48.8%, 52.8%로 모두 ‘여행을 떠나겠다’는 응답보다 우세했다.
연휴가 ‘그림의 떡’인 경우도 많았다. 연휴를 온전히 누릴 수 없는 사람은 반대의 경우보다 많았다. 지역별로는 모든 지역에서 ‘추석명절만 쉬겠다’는 응답이 ‘여행을 떠나겠다’는 응답보다 높았다. 지지정당별로도 5개 모든 원내 정당(더불어민주당·자유한국당·국민의당·바른정당·정의당) 지지층에서 ‘추석명절만 쉬겠다’는 응답이 ‘여행을 떠나겠다’는 응답보다 많았다. 다만 더불어민주당·바른정당·정의당 지지층에서 ‘여행을 떠나겠다’는 응답이 각각 37.5%, 35.4%, 30.4%로 30%는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념성향별로는 보수층에서 ‘여행을 떠나겠다’는 응답이 36.9%로 ‘추석명절만 쉬겠다’는 응답(35.5%)보다 오차범위 내에서 높았다. 진보층과 중도층에서는 ‘추석명절만 쉬겠다’는 사람이 ‘여행을 떠나겠다’는 사람보다 많았다. 진보층에서는 43.3%로 ‘여행을 떠나겠다’는 응답(35.6%)보다 높았다. 중도층에서는 48.5%로 ‘여행을 떠나겠다’는 응답(30.3%)보다 우세했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