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승완 감독의 영화 ‘군함도’가 제50회 시체스 국제판타스틱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했다.
28일 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군함도’는 오는 10월 5~15일 스페인에서 개최되는 시체스영화제 경쟁부문인 오르비타(Orbita) 섹션에 공식 초청됐다. 오르비타는 그해 가장 주목할 만한 작품을 소개하는 섹션으로, 관객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작품상 수상자를 결정한다.
시체스영화제는 장르 영화제 최대 규모와 최고의 라인업을 자랑하는 스페인 대표 영화제다. 이 영화제에 초청됐던 한국영화로는 ‘괴물’ ‘아가씨’ ‘부산행’ ‘곡성’ ‘박쥐’ ‘밀정’ ‘터널’ 등이 있다.
‘군함도’는 이번 영화제에서 정식 국내 개봉 버전보다 18분 늘어난 감독판으로 상영된다. 감독판에서는 극중 인물들의 캐릭터와 관계를 더욱 상세히 알 수 있는 여러 장면들이 추가됐다.
시체스영화제 프로그래머 겸 부집행위원장 마이크 호스텐치는 “‘군함도’는 역사를 바탕으로 펼쳐지는 감동적인 드라마에 긴장감 넘치는 요소들을 곳곳에 배치해 관객이 한시도 영화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한다”며 “류승완 감독은 ‘군함도’를 통해 한국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감독임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고 말했다.
류승완 감독은 시체스영화제와 인연이 깊다. ‘아라한 장풍대작전’(2004) ‘짝패’(2006) ‘부당거래’(2010) ‘신촌좀비만화’(2014) ‘베테랑’(2015) 그리고 ‘군함도’까지 여섯 개의 작품이 초청된 바 있다. 이 중 ‘베테랑’과 ‘신촌좀비만화’는 포커스 아시아 작품상, ‘부당거래’는 카사 아시아 작품상을 받았다. 2011년(제44회)에는 심사위원으로 참석하기도 했다.
‘군함도’는 지난 4일 북미 지역을 시작으로 태국 미얀마 홍콩 마카오 호주 영국 인도네시아 뉴질랜드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대만 베트남 등에서 개봉돼 각국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차지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