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웨더-맥그리거 대결에 권아솔이 남긴 촌평

입력 2017-08-28 08:38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40·미국)가 종합격투기단체 UFC 두 체급 챔피언 코너 맥그리거(29·아일랜드)를 타격전에서 압도했다.  그라운드 기술과 발차기가 배제된 복싱룰이 적용됐기 때문에 메이웨더의 당연한 승리라는 반응과 함께 돈잔치라는 지적이 쏟아졌다. 

메이웨더는 27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가스 T-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맥그리거와 슈퍼웰터급(154파운드·69.85㎏) 12라운드 경기에서 10라운드 TKO로 승리했다. 메이웨더는 50전 무패의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기고 링을 떠났다.

그러나 이질적인 두 선수의 경기를 머니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페이퍼뷰(PPV) 수입, 관중 입장 수입 등을 제외한 기본 대전료만 해도 메이웨더가 1억 달러(약 1100억원), 맥그리거가 3000만 달러(338억원)를 받는 초대형 경기였다. 

로드FC 라이트급 챔피언 권아솔은 지난 6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UFC 맥그리거와 복싱 전설 메이웨더는 돈 놓고 돈 먹기의 장사꾼들이다"라고 평가절하했다.

그는 "UFC는 썩었고, 그들은 종합격투기의 본질을 흐렸다. 선수들의 명예와 가치를 훼손시켰다"고 비판했다. 이어 맥그리거를 겨냥해 "당신은 전무후무한 종합격투기의 쓰레기로 남을 것이다"라고 촌평했다.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오른쪽)가 26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T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슈퍼웰터급 12라운드 복싱 경기에서 UFC 선수인 코너 맥그리거의 안면에 오른손 펀치를 날리고 있다. AP뉴시스

경기가 끝난 뒤 메이웨더는 “정말 나의 마지막 경기였다. 이제는 진짜 은퇴하겠다”며 “복싱과 종합격투기는 모두 위대한 스포츠다. 내 마지막 댄스 파트너가 되어준 맥그리거에게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판정승을 거두고 싶지는 않았다. 경기 초반보다는 후반 7∼9라운드에 맥그리거가 체력이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전략이 잘 맞아들었다”고 설명했다.

메이웨더는 전설의 복서 록키 마르시아노(49전 49승)보다 1승을 더 쌓고 링을 떠나게 됐다. 메이웨더는 링을 떠나기 전 “록키는 전설이다. 나도 명예의 전당에 들어가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하지만 처음부터 본인에게 상당히 유리했던 복싱룰로 경기가 펼쳐졌고, 단 한 번도 복싱 경기를 하지 않은 ‘복싱 초보’ 맥그리거와 10라운드까지 갔다는 점에서 ‘복싱 전설’ 이미지에 먹칠을 했다는 비난도 나온다.

맥그리거는 일방적인 경기가 될 거라는 예상을 뒤엎고 10라운드까지 버텼다. 특히 10라운드에서 메이웨더에게 연타를 내줬지만 경기가 끝날 때까지 쓰러지지 않는 정신력을 보여줬다.

맥그리거는 “메이웨더의 펀치가 압도적이지는 않았다. 레프리 스톱은 조금 아쉬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기장에 오신 팬들께 감사드린다. 옥타곤이 아닌 링에서 펼친 재미있는 경기였다. 이제 옥타곤으로 돌아가 선수생활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