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거슨 또 1승… 박지원, 안철수 당선에 SNS 실수 해프닝

입력 2017-08-27 21:56
박지원 전 국민의당 대표. 국민일보 DB

박지원 전 국민의당 대표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전당대회 결과를 비관한 것처럼 보이는 감정을 표현해 팔로어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박 전 대표가 나타낸 감정은 ‘충격’이었다.

박 전 대표는 27일 오후 3시44분 페이스북에 “국민의당 대표 안철수, 청년위원장 이태우, 여성위원장 박주현, 최고위원 장진영 박주원”이라고 적었다. 여기까지는 평범했다. 문제는 이 글에 이모티콘으로 설정한 감정 상태였다. 박 전 대표는 ‘나는 지금, 충격이 이만저만 아니에요’라는 의미의 이모티콘을 설정했다.

클릭 실수로 빚어진 해프닝이었다. 박 전 대표는 두 시간쯤 지난 오후 5시38분 “페이스북과 트위터 계정이 연계돼 있다. 안 대표 등 당 지도부의 당선 소식을 알리면서 페이스북 이모티콘을 잘못 눌러졌는지 트위터에 ‘충격이 이만저만 아니에요'라는 글이 자동 변환돼 올려졌다”며 “실수다. 죄송한 마음을 표한다. 오해 없길 바란다”고 해명했다.

박 전 대표는 그동안 SNS 글이 논란에 휩싸여 진땀을 뺀 경험을 갖고 있다. ‘정치 9단’으로 불리는 베테랑 정치인이지만 SNS에 미숙한 그의 실수는 논란을 촉발하기도 하고, 팔로어들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한다. 팔로어들은 그의 SNS 실언을 ‘음주 트윗’이라고 부르고 있다.

박 전 대표의 과거 SNS 실언은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지휘하면서 선수들에게 “트위터는 시간낭비”라고 말했던 알렉스 퍼거슨 경의 발언이 인용될 때 자주 사용된다. 다만 이모티콘 해프닝은 음주로 인한 것이 아닌 단순한 클릭 실수로 보인다.

국민의당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안 신임 대표를 선출했다. 안 대표는 온라인‧ARS투표에 참여한 당원 5만6953명 중 2만9095명(51.09%)의 지지를 얻었다. 정동영 후보는 2위(1만6151명‧28.36%) 천정배 후보는 3위(9456명‧16.60%) 이언주 후보는 4위(2251명‧3.95%)였다.

최고위원은 국민의당 동작을 지역위원장 장진영, 경기도당위원장 박주원, 여성위원장 박주현 의원, 청년위원장 이태우 등으로 선출됐다. 이들과 김동철 원내대표와 당 대표가 지명하는 최고위원 1명 등 모두 7명은 국민의당 지도부를 구성한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