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웨더, 링 위에서 숨만 쉬었어도 1초에 5000만원

입력 2017-08-27 15:43
프로복서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왼쪽)와 미국 종합격투기 UFC 챔피언 코너 맥그리거가 27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T-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프로복싱 슈퍼웰터(69.85㎏)급 경기를 마친 뒤 웃으며 인사하고 있다. AP뉴시스

미국 종합격투기 UFC 챔피언 코너 맥그리거(29‧아일랜드)는 프로복서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40‧미국)와 링 위에 오른 것만으로 3000만 달러(약 340억원)를 손에 넣었다. UFC 대전료의 10배 이상을 챙겼다. 메이웨더의 대전료는 무려 1억 달러(약 1130억원)였다. 진짜 싸움꾼을 가리는 ‘세기의 대결’이었지만 결국 요란한 ‘돈 잔치’였다.

메이웨더가 승리했다. 메이웨더는 27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T-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프로복싱 슈퍼웰터(69.85㎏)급 경기에서 맥그리거를 상대로 10라운드 테크니컬녹아웃(TKO) 승을 거뒀다. 태권도 주짓수 복싱으로 단련해 펀치나 킥 같은 타격 기술에 능한 맥그리거에게 프로복싱 규정만 적용한 이 경기는 어려울 수밖에 없었다. UFC에서 허용되는 그라운드 기술은 프로복싱에서 반칙이다. 메이웨더는 맥그리거를 잡고 50전 전승의 대기록을 이어갔다.

프로복싱은 둘 중 먼저 쓰러진 선수가 없으면 3분씩 12라운드를 소화한다. 메이웨더보다 3분의 1 수준으로 대전료를 받은 맥그리거조차 링 위에서 숨을 쉬는 것만으로 초당 1만3888달러(약 1570만원)씩 챙겼다. 메이웨더의 초당 대전료는 4만6296달러(약 5220만원)였다. 모두 12라운드를 모두 소화했을 때 얘기다. 10라운드에 TKO로 승부가 갈리면서 초당 대전료는 더 늘었다.

기본 대전료는 승패와 무관하게 받는 돈이다. 메이웨더는 맥그리거를 이기고 2000만 달러(약 225억원)의 상금을 추가로 손에 넣었다. 대전료와 상금을 합산한 수입은 1억2000만 달러. 메이웨더는 맥그리거 수입의 4배를 벌었다. 이마저 순수하게 링 위에서만 쌓은 돈이다.

입장료 수익, 중계방송 시청료까지 포함하면 더 막대한 돈이 두 선수의 주머니로 들어간다. 중계방송 시청료만 해도 건당 89.95달러(약 10만원)였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 경기를 앞두고 메이웨더가 2억 달러(약 2255억원), 맥그리거가 1억 달러(약 1130억원)를 각각 수확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 추산치에 상금까지 합산한 메이웨더의 수입은 2억2000만 달러. 10라운드 1분30초쯤까지 28분30초를 경기한 대가로 1초마다 12만8654달러(1억 4500만원)씩 번 셈이다. 상금 2000만 달러는 큰 금액이지만 처음부터 무의미했다. 승패는 명예의 문제일 뿐이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