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文대통령 ‘한반도 운전자론’에 “헛소리…핵은 북·미 간 문제”

입력 2017-08-27 15:30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7일 문재인 대통령의 ‘한반도 운전자론’에 대해 “헛소리하지 말라”고 맹비난했다.

신문은 이날 ‘제 푼수도 모르는 가소로운 대화의 조건 타령’이란 제목의 논평을 게재했다. 신문은 “남조선 당국은 운전석이니 뭐니 하며 처지에 어울리지도 않는 헛소리를 하기보다는 차라리 자기 몸값에 맞는 의자에 앉아 입을 다물고 있는 것이 훨씬 더 현명한 처사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에게 대화 제의를 한 번 하자고 해도 미국에까지 찾아가 백악관 승인을 받아야 하는 것이 남조선 괴뢰들의 운명”이라며 “남조선 당국은 대화를 거론할 아무런 명분도 초보적인 자격도 없다는 것을 모르고 주제 넘게 핵문제를 내들고 대화의 조건이니 뭐니 하며 푼수없이 놀아대고 있다”고 원색적 비난을 쏟아냈다. 

신문은 또“트럼프 패들이 얼마전 조·미 대화의 3대조건으로 내놓은 ‘핵시험중단·탄도미사일 시험발사중지·도발적 언행중단'이나 박근혜가 내놓았던 선(先)비핵화 궤변과 다를게 하나도 없다”며 “말하자면 선임자들의 친미굴종과 예속, 동족대결의 바통을 이어받은 현 남조선 당국의 속성과 태생적 한계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고도 했다.

신문은 “더 가소로운 것은 남조선당국이 북핵문제 해결의 진전을 대화의 조건으로 내세우다 못해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특사파견 설까지 돌리고 있다”며 “핵문제는 철저히 우리와 미국사이의 문제이며 미국의 반공화국 적대시정책과 핵공갈 위협이 지속되는 한 해결될 수 없다는 데 대해선 온 세상이 다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천명했지만 우리의 핵억제력은 그 어떤 대화나 협상탁에 올려놓고 논의할 흥정물이 아니다”라며 “특히 우리가 남조선과 핵문제를 논하는 일은 추호도 없을 것”이라고 했다.

신문은 문 대통령이 제안한 남북대화에 대해서도 “남조선 당국은 사대매국과 동족대결의 수렁판에서 허우적거리다가 비참한 파멸의 구렁텅이에 처박힌 박근혜 역도의 말로가 결코 남의 일이 아니라는것을 명심해야 한다”며 “북남 대화가 열리는가 열리지 못하는가 하는 것은 전적으로 남조선 당국의 태도여하에 달려있다”고 덧붙였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