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평화교회 캄보디아 비전트립] 뚜얼유치원 가는 길

입력 2017-08-27 15:13 수정 2017-08-27 15:16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 인근. 톤레삽강과 메콩강 삼각주가 만들어낸 아름다운 풍경이다. 팜나무를 배경으로 연꽃이 화려하다. 기독정신으로 운영되는 뚜얼유치원으로 가는 차 안에서 찍었다. 비포장 황토길이 끝도 없이 이어졌다.

습지에 청둥오리 생김새의 새들이 동그랗게 모여들었다. 이유를 알 수 없었다. 달리는 버스안 차창 너머로 촬영.

뚜얼유치원을 코 앞에 두고 큰 호수와 마주쳐 모두 차에서 내려야 했다. 호수를 가로 지르는 길이 있었지만 차량이 지나가진 못한다. 오토바이로 이동해야 한다. 유치원 여교사들이 마중 나왔다.

[사진] 지난 21일 오전 10시(현지시간) 서울 평화교회 비전트립팀이 캄보디아 캄퐁참주 바티에이 인근 뚜얼초등학교 부설 유치원 방문 봉사에 나섰다. 
 그곳으로 향하는 풍경은 너무나 평화롭다. '근대적 인간'을 요구하는 우리의 시각이 잘못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만큼 하나님께서 주신 자연에 순응하고 살아가는 캄보디아 사람들이다.
 톤레삽강과 그 지류들이 만들어낸 습지, 우기와 건기에 따른 땅의 변화 그리고 이러한 자연환경을 이겨내고 습지 위에 집을 짓고 공동체를 이루어 가는 크메르인들.
 그러나 그들에게 한 발짝 더 다가서면 하나님 인격체가 부여되지 않아 체념에 익숙한 윤회적 삶을 숙명처럼 받아들인다. 종교는 그들에게 윤회적 이데올로기를 강요하여 정신의 무력을 심어주었다. 신분은 가난을 낳고, 가난은 신분을 규정짓는다.  
 복음은 남녀노소, 귀천에 관계 없이 '오늘' 이 땅에서 평등하다. 우리는 오직 하나님의 종일 뿐 누구의 종도 아니다. '누구든지 등불을 켜서 그릇으로 덮거나 평상 아래에 두지 아니하고 등경 위에 두나니 이는 들어가는 자들로 그 빛을 보게 하려 함이라'(눅 8:16)라고 했다. 
 저마다 등불을 켜는 마음이 있는 한 복음은 어느 땅, 어느 민족이건 구원으로 이어진다. 

캄보디아 바티에이=전정희 기자 jhje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