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전용 고가에서 공중 보행길로 탈바꿈한 ‘서울로 7017'(이하 서울로)에 개장 100일간 약 380만명이 다녀간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서울로가 지난 5월 20일 개장 이후 폭염과 폭우가 반복되는 날씨 속에서도 27일까지 누적 방문객이 380만명(예상)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시에 따르면 방문객은 평일은 하루 평균 2만명, 주말에는 4만명이고 외국인 관광객도 20만명에 달한다.
출구에 설치된 CCTV를 통해 방문객 유형을 분석한 결과 가족 단위 방문객이 46%로 가장 많았고 개인 19%, 직장동료 또는 친구 18%, 연인 17% 순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방문객은 안내센터 방문객을 기준으로 중화권이 36.7%로 가장 많았고 유럽(34%), 미주(11%), 일본(12.1%) 등의 순이었다.
서울로는 촬영명소로도 인기를 끈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CNN 다큐멘터리, 일본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 KBS ‘1박2일’ ‘슈퍼맨이 돌아왔다’ 등 예능 프로그램을 비롯해 국내외 총 40여 건의 광고·드라마·여행 프로그램 촬영이 진행됐다.
서울로에서는 또 ‘서울로 여름축제-서울로GO’를 비롯해 총 271개 축제와 행사가 펼쳐졌다.
서울로에 뿌리를 내린 228종(2만4000그루)의 꽃과 나무들은 폭염과 장마를 이겨내고 93~97% 정도의 생존율을 보이며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패랭이·도라지·백일홍 등 142종이 꽃을 피웠고 대추, 모과 등 56종이 열매를 맺었다. 달팽이·벌·잠자리·직박구리 등 다양한 새와 곤충도 찾아오고 있다.
시는 서울로 개장 100일을 기념해 지난 26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서울로 100일의 자연’ 전시회를 개최한다.
대한민국 환경조경대전 출품작 전시, 김형학 화훼작가의 ‘서울로 자연의 철학’ 전시, 초록산책단원들의 꽃 세밀화전 등을 선보인다. 어린이들이 현장에서 세밀화 그리기를 배워 직접 그리고 전시까지 하는 참여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또 9월부터는 포토존에서 셀프웨딩촬영 등을 할 수 있는 ‘사랑사진관’, 점심시간 짬을 내 낮잠을 잘 수 있는 ‘낮잠의 여유’, 퇴근길 낯선 사람들과 보드게임 한 판을 즐기는 ‘노천 보드게임 카페’ 등 상설 프로그램과 다양한 전시·축제가 펼쳐질 예정이다.
이수연 서울시 서울로운영단장은 “서울로7017 개장 100일에 접어들면서 철길로 단절됐던 서울의 동서 지역이 보행으로 연결되고 서울역 일대 지역 활성화와 도심 활력 확산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자평했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