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성기 절단' 50대 주부 "생활비 안주고 무시해서…"

입력 2017-08-27 16:19

평소 자신을 무시하고 생활비도 지원하지 않는 남편에 대한 분노를 이기지 못해 남편의 성기를 절단한 50대 아내가 경찰에 붙잡혔다. 전남 여수경찰서는 남편의 성기를 흉기로 절단한 혐의(중상해)로 A씨(54·여)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26일 오후 11시58분쯤 전남 여수시의 자택에서 잠을 자고 있던 남편 B씨(58)의 성기를 부엌에서 흉기를 가져와 절단했다. 남편은 현재 광주의 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한다.

A씨는 경찰조사에서 자신의 혐의를 인정하며 “남편이 평소 나를 무시하고 생활비를 전혀 주지않아 생활고를 겪다가 홧김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A씨는 범행 후 범죄사실을 경찰과 소방당국에 직접 신고했다.  

당초 경찰은 유사한 범죄사례를 고려해 ‘남편의 외도’에 초점을 두고 조사를 진행했다. 그러나 조사 결과 이번 사건은 외도와는 관련성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정신적인 문제를 가지고 있지 않고, 음주나 약물 복용의 흔적도 없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와 경위를 보강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