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립 허리케인 센터는 허리케인 하비가 26일(현지시간) 열대성 폭풍으로 변한 채 텍사스 일대에 머물며 폭우를 계속 내리 퍼붓고 있다고 발표했다.
허리케인 센터에 따르면 하비의 중심은 현재 텍사스주 빅토리아 서북서 방향 72㎞ 지점에 있으며 앞으로 며칠 동안은 더 이상 진행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심부의 예상 최대풍속도 시속104㎞로 줄어들었다. 최고 시속 209㎞에 달하는 카테고리 4의 세력으로 출발했던 허리케인의 위세는 사라졌으며 앞으로 하루 이틀 새 더 약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 열대성 폭풍의 가장자리 부분의 풍속은 중심부로부터 멀어질수록 최고 풍속 185㎞의 강한 바람이 예상된다. 허리케인 센터는 이에 따라 텍사스 중부와 북부 지역에는 폭우와 홍수 위험이 상존하고 있으며 최고 누적 강우량이 40인치(100㎝)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비는 지난 2005년 8월 엄청난 인명과 재산 피해를 낸 허리케인 카트리나 이후 12년 만에 찾아온 최대 규모의 허리케인으로 25일 밤 텍사스에 상륙했다.
거센 바람이 불고 있는 코퍼스 크리스티에서는 벽과 지붕들이 무너지고 있다는 신고가 들어왔고 록포트의 지방판사는 하비로 인해 1명의 죽음과 1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 일대는 전주가 쓰러져 정전사태가 일어나고 휴대전화와 인터넷 서비스도 끊겨 순식간에 암흑의 도시로 변했다.
현재 구조대가 부상자와 실종자를 수색하고 있으며 재난 당국은 앞으로 며칠 간 텍사스주에 엄청난 폭우가 예보되고 있다며 주민들에게 경계를 당부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