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여당 의원들과 오찬… 문희상 의원 “정신 바짝 차리고 당정청이 하나 되자”

입력 2017-08-26 20:23
사진=뉴시스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26일 오찬 회동을 갖고 당청 간 협력을 다짐했다.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오찬에는 문 대통령을 비롯해 이낙연 국무총리, 임종석 비서실장, 장하성 정책실장, 정의용 안보실장 등이 참석했다. 민주당에서는 추미애 대표, 우원식 원내대표, 김태년 정책위의장, 이춘석 사무총장을 비롯해 소속 의원 대부분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예정보다 4분 앞서 짙은 회색 정장에 노타이 차림으로 등장했다. 문 대통령이 자리에 앉을 때까지 의원들의 박수갈채가 이어졌다.

문 대통령 정면과 좌우로 테이블을 놓아 전원이 대통령을 바라볼 수 있도록 자리가 배치됐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자리 배치에 신경을 많이 썼다”며 “편하게 얘기를 나눌 수 있게 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의 인사말에 이어 추 대표와 우 원내대표의 발언이 이어졌다. 북한 미사일 도발로 인해 예정에 없었던 정 안보실장의 보고가 추가됐다.

참여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지낸 이해찬 의원은 “지난 100일을 되돌아보니 좀더 정책적으로 섬세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서울시 전역을 투기지역으로 선정하다 보니 피해를 보는 곳도 있었다. 더 세심하게 정책을 고민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참여정부 비서실장 출신인 문희상 의원은 “정신을 바짝 차리고 당정청이 하나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며 “잘하고 있을 때 정신 차리고 조심해야 한다. 교만에 빠지면 희망이 없다. 뭘 잘못했는지 늘 자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병석 의원은 “중국의 19차 당대회를 앞두고 한·중 관계에 변화가 예상된다.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박영선 의원은 저출산 관련 위원회 설치, 전현희 의원은 바이오 신물질 산업 육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오찬 회동은 북한 미사일 도발을 의식한 듯 전반적으로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추 대표는 회동 도중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정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자리라 분위기가 묵직하다”고 전했다.

식사는 곰탕을 주 요리로 고구마 밤죽, 삼색전, 김치, 깍두기, 과일이 곁들여졌다. 의원들은 일일이 문 대통령과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 의원들에게 기념품으로 벽시계가 제공됐다.

신훈 기자 zorb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