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대세 전자담배 '아이코스' 가격 큰 폭으로 오르나

입력 2017-08-26 10:43

‘아이코스’와 ‘글로’ 등 궐련형 전자담배에 대한 담뱃세 인상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는 지난 23일 전체회의를 열고 궐련형 전자담배의 개별소비세를 일반 담배 수준으로 인상하는 ‘개별소비세법’ 일부개정법률안을 처리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조경태 기재위원장(자유한국당)의 반대로 관련 논의를 28일 전체회의로 일단 미뤘다.

앞서 22일 기재위 조세조정소위원회는 궐련형 전자담배의 개별소비세를 20개비당 594원으로 올리는 데 합의했다. 조세소위 여야 만장일치로 이뤄진 합의안을 위원장이 전체회의에서 뒤집은 것이다.

궐련형 전자담배는 액체로 된 니코틴을 사용하는 전자담배와 달리 궐련 형태의 담배 스틱을 전용기기에 넣어 쪄서 피우는 제품이다. 기존 담배처럼 담뱃잎을 사용하지만 전자담배로 분류돼 세금이 일반 담배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일반 담배 한 갑(4500원 기준)에 붙는 세금은 개별소비세 594원 포함 총 3324원이지만 궐련형 전자담배(4300원)의 세금은 한 갑당 개별소비세 126원 등 총 1740원에 그친다.

이를 두고 형평성 차원에서 궐련형 전자담배의 담뱃세를 일반 담배 수준으로 올려야 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하지만 기재위에서 개별소비세법 개정안 처리가 미뤄진 만큼 당초 예정된 30일 국회 본회의 처리가 어렵게 됐다.

궐련담배의 세금 논의가 뜨거운 건 관련 제품들이 담배 시장에서 뜨고 있기 때문이다. 브리티쉬 아메리칸 토바코 타바코(BAT 코리아)의 글로와 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가 대표적이다. 두 제품 모두 일본에서 먼저 출시된 뒤 국내 시장에 들어왔다는 공통점이 있다. 글로의 경우 2016년 일본 센다이 지역에서 처음 출시된 이후 지난 달 도쿄, 미야기 전역과 오사카까지 확대하며 지역점유율 8%를 기록했다. 아이코스 역시 2015년 9월 일본 전국에서 출시됐으며 지난 4월 기준 시장 점유율 8.8%를 달성했다.

두 제품 모두 비발화성 전자담배 형태로 가열기기에 전용 담배를 넣고 가열해 흡연하는 방식이다. 글로는 ‘던힐 네오스틱’, 아이코스는 ‘히츠’로 구별한다. 네오스틱과 히츠 모두 담뱃잎을 활용한 연초 고형물이다. 장점으로 내세우는 유해물질 감소 역시 비슷한 수치다. 양 사가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벤젠 등 유해물질이 국제보건기구 등의 기준 대비 90% 낮다.

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는 12만원이며 히츠는 20개입 기준 1갑에 4300원이다. 본체의 경우 할인을 받아 9만7000원에 구입 가능하다. 이밖에 본체 기기 외에 충전용 디바이스가 별도 존재한다. 기기에 히츠를 넣고 전원버튼을 누른 뒤 10여초가 지난 뒤부터 흡연이 가능하다. 아이코스의 1회 사용 시간은 6분 또는 14모금이며 1회 사용 이후 재사용을 위해서는 4분간의 충전이 필요하다.

BAT 코리아의 글로는 일체형으로 충전기가 필요하지 않다. 전용 담배인 던힐 네오스틱은 기존 연초와 비슷한 슬림 사이즈 형태다. 기기에 네오스틱을 삽입한 후 버튼을 3초간 누르면 예열이 진행되며 약 40초간 예열 시간이 지나면 흡연이 가능하다. 사용 시간은 3분 30초로 아이코스의 6분 대비 짧은 편이나 대신 흡연 횟수에는 제한이 없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