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고양이 두 마리가 주인으로부터 30억달러(약 3억3810만원)를 상속받은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엘런 프레이 바우터스 부인은 “고양이들이 안전한 곳에서 사랑받으며 지낼 수 있도록 하는 데 이 돈을 써 달라”며 자신이 키우던 고양이 ‘트로이’와 ‘타이거’에게 거액의 유산을 남겼다. 두 마리 중 타이거는 ‘길고양이’ 출신이다.
뉴욕포스트는 “타이거가 화창한 플로리다주(州) 오캘러시(市)의 햇빛을 맞으며 고급스러운 털로 뒤덮인 침대에서 지낸다”고 전했다. 엘런 부인의 간병인이자 현재 타이거를 돌보고 있는 달리아 그리즐은 “타이거는 이런 일을 누릴 만하다”며 “고양이들은 엘런 부인의 자식 같은 존재였다”고 말했다.
생전에 유엔에서 근무한 엘런 부인은 2015년에 88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브루클린대 교수였던 남편은 이미 1989년 사망했다. 부부 사이의 아이도 어린 시절 세상을 떴다.
트로이는 엘런 부인의 가정부였던 리타 포힐라와 함께 지내고 있다. 포힐라는 “트로이가 수줍어한다”며 뉴욕포스트와의 인터뷰를 거절했다.
타이거와 트로이가 사망하면 상속금의 잔고는 엘런 부인의 유일한 유가족인 네덜란드에 있는 자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