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배우 오드리 헵번(1929~93)은 어떤 요리를 좋아했을까?
이슬을 먹고 살았을 것 같은 이 아름다운 배우가 애호한 음식은 토마토소스에 버무린 국수 한 접시. 바로 ‘포모도로 스파게티’였다. 그녀는 집에서 직접 키운 토마토를 얼려뒀다 1년 내내 토마토 소스를 만들어 포모도로 스파게티를 만들어 먹었다고 한다.
신간 ‘오드리 앳 홈’(표지·오퍼스프레스)에 나오는 얘기다. 아들 루카 도티(47)가 그녀의 생애를 기록했다. 도티는 헵번이 남긴 ‘요리 공책’을 토대로 그녀의 생애를 기록한 뒤 이 책을 ‘식탁 전기’라고 명명했다. 그녀는 초콜릿 마니아기도 했다.
“어머니는 초콜릿이라면 죽고 못 사는 분이라 항상 거실 서랍장에 초콜릿을 보관해두었다. 달콤함의 유혹 앞에서는 발레리나의 절제력도 언제나(음, 거의 언제나) 백기를 들고 투항했다.” 도티의 증언이다.
도티는 이 책에서 헵번의 일생이 깃든 50가지 레시피와 미공개 사진 250여점을 보여준다.
우리가 아는 배우 오드리 헵번이 아닌 어머니이자 한 여인, 인간으로서의 생애를 재조명한다.
그녀는 생전에 회고록을 남기지 않았다. 이 책은 헵번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본 이가 쓴 정겹고도 희귀한 회고록인 셈이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