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몰 및 상가들이 너도나도 맛집을 유치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지속되는 불황에도 맛있는 음식을 먹는 데에는 돈을 아끼지 않으며, 맛집 앞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는 고객들이 늘어나자 고객들의 발길을 모으는 MD시설로 맛집이 주목을 받고 있는 것.
과거에는 단순히 맛집을 모아 놓는 것에서 그쳤다면, 최근에는 인테리어 컨셉을 통일하거나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가미하는 등 쇼핑몰 및 상가들의 새로운 시도가 돋보이고 있다. 이를 통해 고객들의 체류시간을 늘리고, 재방문을 유도함으로써 집객 효과를 더욱 끌어올리려는 목적이다.
지난 17일 프리오픈한 신세계 스타필드 고양점은 지역 맛집에서부터 유명 셰프 레스토랑, 인기 디저트 샵까지 100여 개의 맛집으로 구성된 ‘고메스트리트’, ‘잇토피아’, ‘PK키친’ 등 층별 식음시설을 선보였다. 특히 각각의 콘셉에 맞는 인테리어 연출로 맛과 함께 여행을 떠나는 듯한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1층의 ‘고메스트리트’는 중앙에 영국 에딘버러역을 연출하고, 실제 에딘버러역을 오가던 영국 최초의 증기기관차를 실물 크기에 가깝게 재현했다. 외부의 유러피안 가든은 유럽풍 정원을 조성해 온가족이 함께 즐기는 외식 전문 공간을 완성했다.
3층에 위치한 ‘잇토피아’는 스페인의 세계적인 설계사인 LRV가 인테리어 디자인을 맡아 유럽 온실에서 영감을 얻은 오랑주리 컨셉의 디자인으로 맛과 문화가 함께하는 푸드코트로 선보였다. 아이들을 위한 유럽의 테마파크 분위기를 연출하는 플레이 그라운드를 조성하고 호떡, 솜사탕 등 추억의 먹거리를 준비해 마치 놀이동산에 놀러온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프리미엄 다이닝 스트리트몰을 표방하는 아브뉴프랑은 건물 곳곳에서 유럽의 정취와 문화를 느낄 수 있도록 공간을 설계해 판교와 광교에서 브런치 모임 장소로 꼽히고 있다. 길을 따라 걸으며 멋과 맛을 즐길 수 있도록 약 200미터의 곧게 뻗은 스트리트몰을 조성, 야외라는 특성을 살려 시즌별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최근에는 화려한 칵테일 퍼포먼스와 무료 시음행사를 선보이는 ‘칵테일 페스티벌’, 유럽감성을 담은 플리마켓을 재현한 ‘나이트 플리마켓’ 등을 진행해 호응을 얻었다.
한류월드에 들어서는 카림애비뉴 일산은 지하 1층부터 지상 2층까지를 상가로 구성, 세계 3대 산업 디자이너인 카림 라시드와 협업해 스테이몰 컨셉의 상가시설을 선보인다. 특히 상가의 일부공간에는 이태원 경리단길 ‘장진우거리’로 잘 알려진 ㈜장진우와 업무협약을 체결하여 브랜드 디렉팅, 공간디자인 등을 위탁 운영할 계획이다.
종합부동산 서비스회사 어반프라퍼티의 백선엽 이사는 “쇼핑몰과 상가들이 이제는 단순히 맛집을 유치하는 것에서 나아가 하나의 테마를 내세워 ‘가고 싶은 공간’을 만드는데 주력하고 있다”며 “차별화된 MD는 물론 테마가 있는 공간 구성을 더해 고객들을 유치하려는 노력들이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기획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