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로 내정된 박성진(49·사진) 포스텍 교수가 '창조과학' 신봉 논란과 관련, 한국창조과학회(회장 한윤봉) 이사직을 사임한 것으로 확인됐다.
교계는 "창조신앙을 믿는 것은 기독교인으로 당연한 일"이라며 이번 학회 활동 논란에 대해 개인의 종교 및 신앙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교회언론회 사무총장 심만섭 목사는 25일 국민일보와 전화에서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일과 창조신앙을 갖는 것이 무슨 연관이 있는지 모르겠다"며 "개인적인 신앙을 문제 삼는 것은 전 근대적인 사고 방식"이라고 지적했다.
심 목사는 특히 "국정운영은 업무추진 능력 유무가 문제 되는 것"이라며 "특정종교의 자유를 훼손하고 제한하는 것은 앞으로 절대 있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김오현 (사)교과서진화론개정추진회(교진추) 연구소장도 "개인적인 양심과 신앙에 따른 창조과학 활동이 장관이 되는데 무슨 문제가 되는 것인지 의문"이라며 "진화론 교육만 받은 사람들은 진화론을 과학적 진리로 알고 있어 너무 안타깝다. 실제 진화론은 오류 투성이다(표 참조). 창조와 진화 논란은 아직 학계에서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한국창조과학회는 공식적인 입장을 내는 데 조심스런 입장이다.
한윤봉(전북대 교수) 한국창조과학회장은 "개인적인 견해"라며 "창조신앙을 갖는 것은 개인적인 신앙 문제이며 장관의 업무 능력 여부와 관련 없는 일이다. 신실한 모태신앙인인 박성진 장관 후보자가 창조과학 신봉 논란에 휘말려 안타깝다"고 말했다.
또 "논란은 종교의 자유가 있는 우리나라에서 적절치 않은 일"이라며 "때가 되면 한국창조과학회에서 이 문제 등에 대해 기자간담회를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박 후보자가 전날 한국창조과학회 이사직을 그만뒀다"고 밝혔다.
박 후보자는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신앙과 과학자로서의 소신은 별개라고 해명할 것"이라는 뜻을 청와대 측에 전하기도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신앙까지는 검증을 못한다"며 "종교 활동은 검증 대상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앞서 박 후보자는 창조 신앙을 믿는 한국창조과학회 이사로 활동해온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진화론을 부정하고 성서의 창조론을 과학적으로 뒷받침하는 한국창조과학회는 1981년 설립된 기독교 연구학회다.
박 후보자는 해외 컨퍼런스에도 참가하는 등 적극적으로 학회 활동을 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