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 향하는 이재용, 운명 예견한 듯 '옅은 미소'

입력 2017-08-25 14:20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뇌물공여 등 혐의 1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뉴시스

운명의 날을 맞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평소와 같은 검은색 정장에 흰색 셔츠 차림으로 법원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공판 때 간간히 옅은 미소를 보이던 얼굴에는 긴장감이 흘렀다.

이 부회장은 이날 오후 1시10분께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에서 출발해 26분 만인 1시36분께 서울 서초구 서울법원종합청사에 법무부 호송차를 타고 도착했다. 공판 때마다 지참했던 노란색 서류 봉투를 들고 포승줄에 묶인 상태였다.

이 부회장은 지하통로를 통해 선고가 진행되는 서울중앙지법 417호 대법정 인근 대기실로 이동했다. 이 부회장은 이곳에서 기다리다가 오후 2시30분 선고 공판이 시작되기 직전 법정에 들어설 예정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뇌물공여 등 혐의 1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뉴시스

함께 기소돼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는 삼성 미래전략실 최지성(66) 전 실장(부회장)과 장충기(63) 전 차장(사장), 삼성전자 박상진(64) 전 사장과 황성수(55) 전 전무는 서울중앙지법 서관 2층 법정출입구 5번을 통해 입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2시30분 재판이 시작되면 재판부는 이 부회장 등이 받고 있는 혐의에 관한 판단을 밝힌 뒤 판결을 선고한다. 혐의가 방대하고 쟁점이 복잡한 만큼 선고가 나오기까지 1시간 이상 소요될 전망이다.

이 부회장에 대한 선고가 내려지는 순간 뇌물 수수자인 박근혜(65) 전 대통령과 최순실(61) 씨도 각각 형사재판을 받는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