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법원 출석… 친박단체 '무죄 판결' 촉구 시위 격화

입력 2017-08-25 13:50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25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 앞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무죄를 촉구하고 있다. 뉴시스

뇌물 공여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삼성전자 이재용(49·구속) 부회장과 삼성그룹 전·현직 임원들에 대한 1심 선고가 1시간 앞으로 다가오면서 서울 서초구 법원 인근이 몰려든 친박(친박근혜)단체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5일 오후 1시 서울중앙지법 인근에는 대한애국당과 박사모(박근혜를사랑하는모임) 지지자 모임, 자유한국 구국단 등 친박단체 회원과 보수 성향 시민 300여명이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면서 박근혜(65·구속)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에 대한 석방을 촉구하고 있다.

이들은 '조작 특검 박살내자!' '이재용 부회장! 무죄판결석방!' '삼성기업탄압!' '억지수사규탄!' 등의 손팻말을 들고 "이 부회장은 무죄다" "박근혜 대통령도 당장 석방해야 한다"면서 목소리를 높였다.

참가자들은 "이 부회장이 오늘 집에 가서 스마트폰, 반도체를 잘 만들고 일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죄 없는 사람을 왜 잡아두는 건지 모르겠다" "이 부회장은 죄가 없다"면서 법원에 무죄 판결을 낼 것을 요구했다.

일부 참가자들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얼굴과 함께 '박정희 대통령 각하 탄신 100주년 기념'이라는 문구가 새겨진 배지를 달았다. 태극기 문양이 그려진 우산이나 스카프를 지참하고 성조기를 흔드는 이들도 있었다.

집회 참가자 일부는 행인을 손가락질하면서 욕설을 했다. 시민과 취재진을 상대로 "정신 차려라" "똑바로 해" 라면서 고성을 지르거나 공격적인 모습을 취하는 참가자도 있었다.

이들은 "박영수 특검이 짜깁기 억지 수사를 했다" "이래서는 좌파들 기를 꺾지 못한다" "지금 검찰은 대한민국 검찰이 아니라 북한 검찰이다" "증거 없는 뇌물이 어디에 있나" "북한 인민일보에서 대한애국당이 적폐라고 했으니 애국당이 정통 보수"라는 등의 말을 나눴다.

이들은 이 부회장에 대한 선고가 이뤄질 때까지 법원 인근에서 집회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이 부회장 등에 대한 선고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김진동) 심리로 이날 오후 2시30분에 417호 대법정에서 진행된다.

온라인뉴스부